뉴스
에이징 커브? 멀티골로 살아난 손흥민, 토트넘도 유로파리그 16강행 기대
에이징 커브? 멀티골로 살아난 손흥민, 토트넘도 유로파리그 16강행 기대
botv
2025-01-24 11:06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의 킬러 본능이 살아났다.

오랜만에 멀티골을 쏘아올린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 홋스퍼도 유로파리그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은 24일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호펜하임을 3-2로 눌렀다.

이로써 승점 14점(4승2무1패)을 확보한 토트넘은 6위에 올라 16강 직행 티켓(1~8위) 확보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토트넘은 31일 안방으로 스웨덴 엘프스보리를 불러 리그 페이즈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토트넘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손흥민이었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그는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시즌 9호골과 10호골을 순서대로 쏟아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6골, 카라바오컵에서 1골, 유로파리그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기쁨도 누렸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의 동갑내기 라이벌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는 2017~2018시즌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유럽 대회에서 통산 29골을 기록해 아시아 선수로는 독보적인 1위가 됐다. 2위인 일본의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14골)와 차이가 2배를 넘는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는 유럽 대회 26골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36골)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잦아진 부상에 따른 에이징 커브라 우려하던 시선도 말끔히 씻어냈다. 손흥민은 호펜하임을 상대로 3번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문을 향한 2개의 유효 슈팅이 전부 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슈팅에서 나온 기대득점(xG) 총합이 0.26골이라는 점에서 날카로운 골 감각이 다시 살아났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손흥민의 활약상은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22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손흥민은 전반 22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때린 왼발 슛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돼 첫 골이 됐다.

자신감을 얻은 손흥민은 2-1로 쫓기던 후반 3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호쾌한 왼발 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기록한 것은 에버턴과 EPL 2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현지 언론에서도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축구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양 팀을 합쳐 가장 높은 8.7점의 평점을 매겼고, ‘풋볼 런던’ 역시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줬다. 풋볼 런던은 최근 손흥민의 스피드가 하락했다는 지적과 함께 에이징 커브를 우려했던 매체다.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선배들은 주인 의식을, 어린 선수들은 뛰어난 책임감을 보여줬다. 힘든 경기였지만 올바른 결과를 얻으려면 올바르게 경기를 해야만 한다. 곧바로 다음 경기가 다가온다. 가자!”라고 승리를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