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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으로 비난 잠재운 손흥민…'EPL 유일 9시즌 두 자릿수 득점 달성'
실력으로 비난 잠재운 손흥민…'EPL 유일 9시즌 두 자릿수 득점 달성'
botv
2025-01-24 08:59

호펜하임전 멀티골로 3-2 승리 견인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33)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 비난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독일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독일)과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토트넘은 4승2무1패(승점 14)를 기록하며 36개 팀 중 4위까지 도약, UEL 16강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UEL 리그 페이즈는 상위 8개 팀에 16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9위부터 2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EPL 15위까지 추락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당연히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을 향한 시선도 곱지는 않다.

1992년생 손흥민은 시즌 초반 특유의 폭발력과 결정력이 사라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손흥민을 향해 현지 매체들은 "전성기가 지났다"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계약 만료 6개월이 남도록 재계약을 맺지 못하자 방출설까지도 제기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9년 동안 자신을 향한 비난이 거셀 때마다 결정적 골을 넣어 스스로 어려움에서 빠져나왔던 손흥민은 이날도 실력과 결과로 우려를 직접 불식시켰다.

손흥민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프린트와 배후 침투를 앞세워 첫 골을 넣었다. 이어 양발잡이인 장점을 활용해 특유의 속임 동작 후 슈팅, 멀티골을 넣은 뒤 포효했다.

이날 손흥민은 뜻깊은 개인 기록도 달성했다.

이날 두 골을 추가하며 올 시즌 각종 경기를 통틀어 28경기 10골 7도움(EPL 19경기 6골 6도움, UEL 5경기 3골, FA컵 1경기 1도움, 리그컵 3경기 1골)을 기록, 2016-17시즌부터 9시즌 연속 공식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15-16시즌 영국 무대에 입성한 손흥민은 10년의 영국 생활 중, 적응이 필요했던 데뷔 시즌(42경기 8골 5도움) 한 번을 제외하면 늘 두 자릿수 득점을 놓치지 않았다.

EPL 23골로 아시아인 최초 득점왕을 달성했던 2021-22시즌의 폭발력도 대단하지만, 정상급 수준을 9년 연속 이어왔다는 점 역시 큰 가치다.

부상으로 긴 시간 자리를 비웠을 때도, 득점왕 직후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최근처럼 부진으로 비난의 화살을 온몸을 맞을 때도 늘 '증명'했기에 도달할 수 있던 기록이다.

영국 매체 BBC는 "2016-17시즌부터 현재까지 매 시즌 공식전 10골 이상을 넣은 EPL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면서 "이번 시즌을 최고의 모습이라 볼 수는 없지만, 그는 언제나 믿음을 주는 선수"라며 손흥민의 꾸준함을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