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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 쉿! 손흥민 멀티골' 토트넘, 호펜하임에 3-2 짜릿승... 유로파리그 페이즈 4위 점프... 포스테코글루 감독 "손흥민 잘 대처했다"
'쾅!쾅! 쉿! 손흥민 멀티골' 토트넘, 호펜하임에 3-2 짜릿승... 유로파리그 페이즈 4위 점프... 포스테코글루 감독 "손흥민 잘 대처했다"
botv
2025-01-24 09:06


[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유로파리그 페이즈서 폭발했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레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호펜하임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호펜하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4승 2무 1패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4위까지 점프했다. 상위 8팀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도 커졌다.

중요한 순간 나와준 대회 4경기 만의 승리였다.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6경기 무승의 늪(1무 5패)에 빠졌던 토트넘은 반전을 기록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흥민-히샬리송-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로드리고 벤탄쿠르-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 브랜던 오스틴이 선발로 나섰다.

크리스티안 일처 감독의 호펜하임은 4-2-2-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막스 뫼어슈테트-안드레이 크라마리치, 톰 비쇼프-아담 흘로제크, 핀 올레 베커-안톤 슈타흐, 데이비드 주라섹-스탠리 은소키-케빈 악포구마-파벨 카데르자베크, 올리버 바우만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토트넘이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포로가 뒷공간으로 롱패스를 배달했고, 매디슨이 수비를 따돌린 뒤 좋은 터치로 공을 잡아뒀다. 매디슨은 그대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1-0을 만들었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4분 손흥민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포로의 발 앞으로 좋은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지만, 포로의 왼발 슈팅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16분엔 손흥민이 직접 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뒤 슈팅했지만, 높이 뜨고 말았다.

손흥민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매디슨이 전진한 뒤 질주하는 손흥민 앞으로 패스했다. 손흥민은 그대로 슈팅을 날렸고, 공은 몸을 날린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의 시즌 9호 골로 기록됐다.
호펜하임이 반격했다. 전반 33분 토트넘 수비가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비쇼프가 흐른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공이었으나 오스틴이 몸을 날려 걷어냈다. 불안한 수비를 이어간 토트넘은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호펜하임이 계속해서 토트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0분 크라마라치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지만, 공은 골키퍼를 지나 크로스바를 때렸다.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1분 히샬리송을 빼고 마이키 무어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왼쪽에서 뛰던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팀 전체가 에너지 레벨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토트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 17분 오스틴이 펀칭 과정에서 헤더를 시도하는 뫼르스테드와 충돌,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과 오스틴에게 주어졌던 경고 모두 취소됐다.

호펜하임이 기어코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23분 주라섹이 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쇄도하던 슈타흐가 넘어지면서 밀어 넣으며 2-1을 만들었다. 

위기의 순간 손흥민이 다시 한번 해결사로 떠올랐다. 후반 32분 역습 기회에서 무어가 왼쪽의 손흥민에게 공을 건넸다. 손흥민은 수비를 앞에 두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득점포를 쏘아 올린 손흥민은 이 골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그는 멀티골을 터트린 뒤 왼손 검지를 입에 갖다대는 '쉿' 세리머니로 야유를 받아쳤다.


호펜하임이 경기 막판 다시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후반 43분 데이비드 모콰가 오른쪽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격골을 넣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면서 승점 3점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경기로 해리 케인을 제치고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단독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총 436경기를 뛰었다. 9위 지미 딤목(438경기), 8위 앨런 길전(439경기)과 격차도 적기에 충분히 순위를 더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79분을 소화하며 멀티골, 패스 성공률 96%(25/26), 기회 창출 1회, 빅 찬스 생성 1회, 터치 42회, 박스 안 터치 9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손흥민에 가장 높은 평점인 8.9점을 부여했다.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POTM) 또한 손흥민의 몫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감사 인사를 보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손흥민은 정말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의 경기력 뿐만 아니라 그의 행동,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골들로 앞장서서 이끌었다다. 지금 우리는 모두 비판을 받고 있고 이는 선수와 감독의 숙명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항상 비난의 표적이 된다. 그것의 정당성은 중요치 않다. 이에 올바르게 대처하고 대응해야 한다. 오늘 그는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극찬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