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uel.star] '퍼기 타임' 퍼거슨도 함박미소…90+2분에 맨유 살린 '캡틴'
[uel.star] '퍼기 타임' 퍼거슨도 함박미소…90+2분에 맨유 살린 '캡틴'
botv
2025-01-24 08:55


[포포투=박진우]

'퍼기 타임'에 알렉스 퍼거슨 경도 함박미소를 지었다.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무너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구했다.

맨유는 2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레인저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4승 3무(승점 15)로 4위를 기록, 16강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필승을 거둬야 했던 후벵 아모림 감독. 최근 공식전 8경기에서 1승 2무 5패를 기록하며 부진 수렁에 빠졌다. 특히 지난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브라이튼전 1-3 패배로 13위(승점 26)를 기록, 강등권인 입스위치 타운과의 승점차는 10점에 불과했다.

터질 듯 터지지 않던 경기였다. 맨유는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 브루노의 크로스를 문전에 위치한 더 리흐트가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고, 더 리흐트가 팔로 상대를 밀었다고 판단해 득점은 취소됐다. 맨유는 전반에만 8차례의 슈팅을 퍼부으며 레인저스를 두들겼지만, 결국 전반은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파란만장한 후반전이었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웃었다. 후반 6분 코너킥 상황, 에릭센이 크로스를 시도했고 버틀란드 골키퍼가 한 손으로 처냈지만, 공이 빗맞으며 뒤로 흘러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매서운 기세로 공격을 이어갔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후반 43분 데서스에게 실점하며 1-1 무승부를 맞이한 맨유였다.

위기의 순간, 영웅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브루노였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마르티네스가 박스 바깥에서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브루노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브루노의 '극장골'로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브루노는 시종일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브루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기회 창출 4회, 빅 찬스 생성 2회, 터치 98회, 박스 안 터치 3회, 크로스 성공 2회, 긴 패스 성공 5회, 공격 지역 패스 11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브루노에 가장 높은 평점인 8.6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아모림 감독과 선수단, 팬들 외에도 활짝 웃은 인물이 있었다. 바로 '전설' 퍼거슨 경이었다. 영국 'ESPN'은 레인저스전 퍼거슨 경이 브루노의 극장골 이후의 표정과 행동을 포착한 사진을 게재했다. 퍼거슨 경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퍼거슨 경 재임 시절 자주 보였던 '퍼기 타임' 극장골이 나왔기 때문이다. 순도 낮은 골 결정력은 앞으로 개선해야 하지만, 브루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주며 '극장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