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악마의 재능' 안토니오 카사노가 나폴리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 영입을 추천했다. 하지만 나폴리의 영입 계획에 손흥민은 없는 모양새다.
나폴리는 올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함께 세리에 A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리그 21경기에서 16승 2무 3패(승점 50)를 거두며 한 경기 덜 치른 인터 밀란(승점 47)보다 근소하게 앞서 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김민재와 우승했던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것도 꿈이 아니다.
다만 최근 흐비차 크바라첼리아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면서 측면 공격에 공백이 생겼다. PSG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흐비차가 2029년까지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등번호 7번을 달고 구단 역사상 첫 조지아 국적 선수로 뛴다"라고 발표했다.
약 2년 반 만에 나폴리를 떠난 흐비차다. 그는 지난 2022년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에 입성했고, 곧바로 에이스로 활약했다. 흐비차는 데뷔 시즌 리그 12골 10도움을 터트리며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공식전 45경기에서 11골 9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PSG는 지난해 여름에도 흐비차 영입에 도전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을 새로 선임한 나폴리가 이적을 막아서면서 무산됐다. 그 결과 흐비차는 리그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의 1위 질주에 힘을 보탰다. 이제는 나폴리도 마음이 뜬 그를 놓아주기로 결심, 옵션 포함 최대 6700만 파운드(약 1190억 원)의 이적료를 받고 보내줬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나폴리는 빠르게 흐비차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나폴리가 손흥민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역 시절 악동이자 악마의 재능으로 유명했던 카사노는 '비바 엘 풋볼'에 출연, 나폴리에 손흥민을 추천했다.
카사노는 "나폴리는 아데몰라 루크먼(아탈란타)을 영입하거나 콘테가 이미 영입했던 선수, 즉 토트넘의 손흥민을 주시해야 한다. 나라면 지금 당장 이적료를 주고 그를 데려오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손흥민은 32살이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토트넘에서 윙어로 170골을 넣었다"라며 손흥민을 극찬했다.
'울티메 칼치오 나폴리'도 "손흥민이 나폴리로 올 수 있다는 이례적인 소문이 돌고 있다. 현재 나폴리는 흐비차 크바라첼리아의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 여러 후보가 있으며 손흥민 영입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 시절 함께했던 손흥민을 영입해 선수단을 보강하려 한다는 것. 매체는 "콘테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지금 시점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전혀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즉시 우승할 수 있는 선수단을 원한다. 이 팀을 구성하는 데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그가 원했던 선수가 모두 합류하지는 않았다. 콘테는 이 점을 구단에 여러 차례 분명히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울티메 칼치오 나폴리는 "이제 나폴리는 손흥민이라는 미친 아이디어를 공개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콘테의 꿈이다"라며 "나폴리 역시 흐비차 판매 이후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래로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팀은 더 이상 교체 선수가 없고,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짚었다.
이적료와 연봉도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3000만 유로(약 448억 원)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의 급여도 나폴리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는 아니다. 그는 토트넘에서 한 시즌에 650만 유로(약 97억 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나폴리는 몇 주 전 흐비차에게 했던 것과 매우 비슷한 제안으로 그를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 콘테는 손흥민의 실력을 보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콘테 감독은 2021년 1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토트넘을 지휘하며 손흥민과 연을 맺었다. 두 번째 시즌은 손흥민에게 많은 수비적 부담을 지우면서 최악의 결과를 낳았지만, 첫 시즌은 완벽했다. 토트넘은 후반기 들어 연승을 달리면서 극적으로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손흥민도 23골 7도움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PL) 골든 부트를 거머쥐었다.
게다가 토트넘은 PL 15위까지 내려앉으며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이적을 택할 수 있다는 것. 울티메 칼치오 나폴리는 "손흥민의 나폴리 이적은 불가능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현재 32세이며 2026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저주받은 시즌을 고려하면 확실한 변화를 위해 당장 작별인사를 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나폴리가 손흥민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울티메 칼치오 나폴리는 팬 페이지에서 제기된 추측성 내용을 토대로 작성했다고 밝힌 만큼 공신력이 없기 때문. 아직은 나폴리가 손흥민을 노리려는 조짐은 딱히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나폴리는 손흥민이 아니라 2004년생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02년생 카림 아데예미(도르트문트) 영입을 추진 중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나폴리는 이미 맨유에 공식 제안까지 보냈다. 그는 "나폴리의 가르나초에 대한 첫 입찰 가격은 추가 금액을 포함한 총액 5000만 유로(약 748억 원)다. 하지만 맨유는 더 많은 금액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콘테 감독도 가르나초를 원하고 있다. 로마노는 "콘테는 금요일 가르나초와 통화한 뒤에도 계속해서 이적을 밀어붙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첼시 역시 가르나초 영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맨유와 가르나초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나폴리는 가르나초뿐만 아니라 2002년생 카림 아데예미(도르트문트) 영입도 추진 중이다. 로마노는 "나폴리는 아데예미를 위해 오늘 도르트트문트와 접촉했다. 도르트문트는 1월 이적에 열려 있고, 협상을 시작했다"라며 "나폴리는 아직 가르나초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맨유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나폴리는 젊은 공격수 영입을 추진 중인 만큼 손흥민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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