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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출장 기록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K리그에서 11번째 시즌 준비하는 ‘장수 외인’ 오스마르[SS방콕in]
“데얀 출장 기록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K리그에서 11번째 시즌 준비하는 ‘장수 외인’ 오스마르[SS방콕in]
botv
2025-01-24 06:49

[스포츠서울 | 방콕=] K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인’ 오스마르(37)는 한국에서의 열한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스마르는 2014년 K리그에 입성해 총 열 시즌을 뛰며 통산 313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1부 리그에서 282경기를 뛴 오스마르는 지난해 K리그2에서도 31경기에 나서며 3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국내 선수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금자탑이다.

여전히 수준급의 기량을 자랑하는 오스마르는 K리그에 들어온 외인 중에서도 출장 기록 상위권에 속한다. 데얀(380경기)이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올시즌 오스마르가 신의손(샤리체프, 325경기), 닐손 주니어(315경기)를 넘어 2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23일 태국 방콕 서밋 윈드밀 골프 클럽에서 만난 오스마르는 “늘 해왔던 일이지만 어느 때보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아무래도 지난해 한 끗 차이로 승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시즌 의지가 더 강한 것 같다. 더 높은 곳으로 갈 준비를 하는 중”이라며 2025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인 만큼 오스마르도 선수 생활 말년에 관한 고민을 한다. 그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지금 시점에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라면서 “얼마나 더 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사실 데얀 기록에 어느 정도로 근접했는지 몰랐다. 종종 데얀과 연락하는데 그 기록을 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가을 정도가 되면 아내와 이야기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미래에 관해 얘기했다.

목표는 뚜렷하다. 바로 서울 이랜드의 승격이다. 지난해 서울 이랜드는 승강플레이오프에 갔지만 전북 현대를 만나 패하며 승격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1부 리그의 강호를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벌일 만큼 서울 이랜드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오스마르도 1차전에서 득점하며 팀에 희망을 안겼다.

오스마르는 “결과는 아쉬웠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었다. 구단 내외부적으로 마인드셋을 바꾸는 경기였다고 본다”라며 “1차전 득점은 나에게도 특별했다. FC서울 시절 라이벌로 상대했던 전북을 상대로 아주 중요한 골을 넣었다. 모두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줘 의미가 컸다. 당시 득점 후 선수, 스태프의 표정이 지금도 생각난다. 정말 희망에 찬 표정이었다”라며 승강플레이오프에서의 경험이 올시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수비의 핵심인 오스마르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했던 오스마르는 “충분하지 않았다. 더 많은 경기에 뛰었어야 했다. 올해에는 35경기 정도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제 팀도, 나도 기준치가 더 높아졌다. 모든 면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스마르는 한 살 어린 김오규와 중앙 수비의 핵심 구실을 한다. 수비 라인의 노쇠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오스마르 생각은 다르다. 그는 “김오규 덕분에 내가 맡은 역할을 쉽게 소화할 수 있다. 커버를 많이 해준다. 성격, 플레이 자체가 저돌적이라 나와 궁합이 잘 맞는다. 리더 역할도 잘 수행한다. 나태하지도 않고 나설 땐 나서는 선수다. 서로 격려하면서도 더 힘들게 밀어붙이는 상호 보완 관계”라며 ‘케미’를 자신했다.

올시즌 서울 이랜드는 오스마르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리더로서 오스마르는 “사실 외인들은 나를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선수가 더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다”라며 웃은 뒤 “K리그는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게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지할 테니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편안하게 한국 스타일을 배우고 적응해야 하지만 본인의 방식, 강점도 살려가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