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 중 한명인 일류첸코는 올 겨울 큰 변화를 택했다. 일단 K리그1에서 K리그2로 무대를 옮겼다. 첫 K리그2 도전이었다. 무엇보다 FC서울에서 수원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수원이 K리그2로 내려가며 슈퍼매치는 잠시 중단됐지만, 수원과 서울은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대는 K리그의 대표 라이벌이었다.
수원이 전지훈련 중인 태국 방콕에서 만난 일류첸코는 "많은 고민은 하지 않았다. 서울과 협상이 없었기에 FA가 될 것으로 알았다"며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하는게 어떤 부분인지 알고 있지만, 서울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내 가족과 커리어를 위해 수원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팬들로부터 '왜 수원이냐'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계약은 선수와 구단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이해해주는 팬들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 했다.
일류첸코는 수원에 대해 "처음 K리그에 왔을때 가장 큰 구단, K리그1에 있을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엄청난 열기를 자랑하는 수원 팬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수원 서포터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다. 이제는 그들과 한 팀으로 만나게 됐다. 운동장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고, 그들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임무는 달라지지 않았다. 골이다. 지난 시즌 수원은 최전방 화력 부족으로 고생했다. 수원이 거액을 주고 일류첸코를 영입한 이유다. 일류첸코는 "축구는 늘 압박감 속에 한다. 수원이 내게 거는 기대를 알고 있다. 그렇기에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이어 "스스로 아직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지난 시즌에도 보여줬다. 올해도 보여줄 것이다. 어린 시절과 다르게 관리가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더 관리를 잘해 더 큰 활약을 하고 싶다"고 했다.
1차 목표는 당연히 승격이다. 일류첸코는 "그것이 K리그2에 온 이유다. 수원이라는 큰 클럽에서 반드시 승격을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두번째 목표는 득점왕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득점왕 경쟁을 했던 무고사(인천)가 강등되며 득점왕 경쟁 2막을 하게 됐다. 일류첸코는 14골로 1골차로 득점왕을 무고사에 내줬다. 그는 "무고사와의 재회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변성환 감독은 내가 어떻게 해야 골을 넣을 수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 주변에 좋은 동료들도 많이 있다. 가능한 많은 골을 넣을거고, 득점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