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윈 누녜스가 '슈퍼 서브'로서 리버풀을 승리로 이끌었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를 치른 리버풀이 브렌트퍼드에 2-0으로 이겼다. 리버풀은 승점 50점으로 이후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리그 2위 아스널(승점 44)에 6점 차 선두를 내달렸다.
이날 리버풀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다가오는 주중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가 있긴 하지만 이미 6경기 전승으로 승점 18점을 쓸어담아 16강 자동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어서 아르네 슬롯 감독은 가용한 모든 주전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최근 좋지 않은 경기력이 재현되듯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전반 35분 소보슬러이 도미니크가 시도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밖으로 나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날 리버풀은 전후반을 합쳐 총 37회 슈팅을 시도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기록 집계를 시작한 2003-2004시즌 이후 리버풀이 PL 단일 경기에서 시도한 최다 슈팅이다. 리버풀은 첫 번째 슈팅부터 35번째 슈팅까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브렌트퍼드와 비길 위기에 처해있었다.
리버풀을 구원한 선수는 누녜스였다. 앞선 두 차례 어이없는 슈팅으로 기회를 날렸던 누녜스는 후반 추가시간 1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내며 어렵사리 중앙으로 보낸 공을 문전에서 간결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누녜스는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리그 기준 한 달 반, 컵대회 포함 한 달 만에 맛보는 득점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누녜스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브렌트퍼드 공격을 막아낸 뒤 상대 실수를 가로채며 역습이 시작됐고, 하비 엘리엇이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공을 몰고 온 뒤 왼쪽에 있던 누녜스에게 침착하게 패스했다. 누녜스는 퍼스트 터치로 상대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에 공을 꽂아넣었다. 리버풀은 누녜스의 멀티골로 어려운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며 리그 선두를 공고히 했다.
이날 멀티골로 누녜스는 PL 최고의 교체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옵타'에 따르면 누녜스가 리버풀에 합류한 2022-2023시즌 이후 누녜스는 PL 경기에 교체로 나서 7골 4도움으로 총 11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이 기록은 해당 기간 PL에서 뛴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공격포인트다. 누녜스의 8,500만 유로(약 1,274억 원) 이적료를 감안하면 아직 부족한 경기력일지라도 제 나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