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된 손흥민을 향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에서 아스널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5경기 무승(1무 4패)을 기록, 리그 13위에 자리했다.
무조건 이겨야 했던 토트넘이다. 상대가 '운명의 라이벌' 아스널이라는 점, 리그 4경기 무승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최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2연승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깔끔한 승리는 아니었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을 상대로 무조건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25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 위로 솟구친 공을 박스 바깥의 손흥민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 1-0 리드를 잡은 토트넘이었다.
그러나 한순간 분위가 뒤집혔다. 전반 40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페드로 포로가 터치 라인 부근에서 경합했다. 공은 트로사르의 몸에 맞고 아웃됐지만, 심판은 아스널의 코너킥을 선언했다. 결국 경기가 진행됐고, 올라온 긴 크로스를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집념의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도미닉 솔란케의 몸에 맞으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1-1 균형을 내준 토트넘이었다.
결국 집중력이 무너졌고, 역전을 허용했다. 불과 4분 뒤인 전반 44분, 아스널이 역습을 진행했다. 트로사르가 좌측 박스 안까지 드리블한 이후,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완전히 내준 토트넘은 후반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결국 1-2 역전패로 경기를 마무리한 토트넘이었다.
경기 직후 '주장' 손흥민이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이 경기는 구단과 팬들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실점한 부분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며 오심으로 인한 실점 피해를 언급했다.
이어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이 맞다. 우리는 너무 소극적이었다. 우리는 항상 최대한 전방에서 압박하고 높은 위치에서 경기를 하려 한다. 후반전에는 조금 나아졌지만, 전반전에는 너무 소극적이었다. 충분히 좋지 못했다"며 패인을 짚었다.
분발을 촉구한 손흥민이었다. 그는 "결국은 선수들의 몫이기도 하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들어야 한다. 오늘 우리는 규율을 충분히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면에서 더욱 잘 해야 한다. 순위표를 볼 때, 지금은 결코 만족스러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경기력에 우려를 드러냈다. 영국 '더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더욱 분발해야 한다. 득점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두드러진다. 드리블, 크로스, 키패스를 단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45분 이상 출전한 토트넘 선수 중 가장 적은 터치(24회)를 기록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재계약도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토트넘 정보를 주로 다루는 '더 보이 홋스퍼'는 18일(한국시간) "손흥민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주장하면서 구단 내부 소식을 잘 아는 존 웬햄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윈햄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오로지 그가 보여주는 경기력에 달렸다. 손흥민이 한창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토트넘은 분명히 새로운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웬햄은 "손흥민은 분명히 나이를 먹고 있다. 그 나이 대 선수에게 20만 파운드(약 3억 5천만 원)의 주급을 주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처럼 기복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토트넘과 계약은 2026년이 끝일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