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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기점 패스' 김민재, 돌아온 몬스터의 포효! 볼프스부르크전 활약상 총정리
'선제골 기점 패스' 김민재, 돌아온 몬스터의 포효! 볼프스부르크전 활약상 총정리
botv
2025-01-19 01:37


김민재가 수비 성공 후 전진패스로 팀의 득점을 이끌어내면서 강력한 방어력과 빌드업 능력을 모두 선보였다.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볼프스부르크에 3-2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은 후반기 3전 전승을 비롯해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지난 17라운드 당시 2위 바이엘04레버쿠젠과 승점 4점차로 선두에 있던 바이에른은 여유 있는 1위 질주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후반기 2연승으로 자신감을 얻고 강호 바이에른을 상대했으나 아슬아슬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달고 있는 아킬레스 건염을 완치하지 못해 관리가 필요하다. 김민재의 휴식은 단 1경기에서 일단 끊겼다. 김민재는 지난 16일 호펜하임을 상대한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날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에릭 다이어가 중앙수비를 맡았다.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가장 풍족한 수비자원을 엔트리에 포함시키고 이날 경기를 시작했다.중앙과 측면수비를 모두 소화하는 유소년팀 출신 멀티 플레이어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긴 부상에서 돌아와 시즌 처음으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벤치에 전문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있었기 때문에 센터백 후보자원을 2명 두고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바로 전 경기에서 아예 휴식을 취한 김민재, 후반전에 벤치로 물러나며 관리를 받았던 우파메카노에게 이번에도 출장시간 조절을 해 줄 수 있는 환경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다른 포지션에 교체카드를 모두 쓰면서 센터백 교체는 없었다.

상대팀 볼프스부르크는 이번 시즌 구단 역사상 최고 화력을 발휘해 왔다. 앞선 17경기 동안 38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반기 구단 기록이다. 바이에른,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바이엘04레버쿠젠에 이어 전반기 최다득점 4위였다.

그 중심에 있는 투톱이 바이에른 상대로도 꽤 위협적이었다. 투톱 중 루카스 은메차가 계속 김민재와 몸사움을 벌이면서 공중볼을 따내거나 패스를 연계했다. 그러면 모하메드 아무라가 침투하며 마무리할 기회를 노렸다. 김민재는 경기 내내 은메차를 집중 견제했고, 자기 위치를 많이 벗어나더라도 끈질기게 방해하라는 지령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전반 2분부터 김민재는 눈에 띄기 시작했다. 상대가 걷어낸 공이 볼프스부르크 진영에 떨어지는데, 빨리 접근하면 저지할 수 있음을 간파한 김민재가 순식간에 올라가 몸싸움으로 볼 터치를 방해하고 팀에 공격권을 가져왔다. 전형적인 김민재의 플레이였다.

김민재는 전반 7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기점 패스를 보여줬다. 김민재가 중앙으로 찔러 준 공은 마이클 올리세, 해리 케인을 빠르게 거쳐 문전 침투한 킹슬리 코망의 슛으로 연결됐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모험적인 수비 성향이 매번 수비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번갈아 동료의 뒤를 커버해주는 팀의 경기방식이 잘 작동했다. 전반 16분 김민재가 측면으로 높게 올라가 공을 따내려다 실패하자 우파메카노가 바로 배후를 커버하면서 상대 공격을 지연시켰다. 시간을 번 김민재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 중앙으로 투입되는 공을 머리로 끊어낼 수 있었다.

김민재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전진수비를 해야 하는지 선제골에서 잘 드러냈다. 모험적인 수비가 골로 이어졌다. 전반 20분 김민재가 올라가 상대 공격수 루카스 은메차를 강하게 견제했고, 몸싸움 끝에 공을 따냈다. 김민재가 내준 공을 요주아 키미히가 받은 뒤 앞으로 연결했고, 레온 고레츠카가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아무라와 은메차를 거칠게 막아 온 김민재는 아슬아슬하게 파울이 아닌 수비를 해 왔고, 그 중 하나가 팀의 골로 이어졌다. 잠시 후에는 비슷한 몸싸움이 너무 잦다고 본 주심이 구두경고를 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경기 초반 30분이 지나도록 바이에른에서 반칙을 한 선수는 김민재 하나뿐이었다.

김민재는 전반전 실점 상황에서 불운하게 수비에 실패했다. 볼프스부르크가 프리킥을 기습적인 짧은 패스로 연결했는데 문전의 야닉 게르하르트가 공을 받는 순간 김민재가 앞을 잘 가로막았다. 그러나 협력수비를 하던 고레츠카가 공을 빼낸다는 것이 옆에서 대기하던 아무라에게 준 꼴이 되고 말았고, 노마크였던 아무라가 차 넣었다.

김민재는 전반 42분 득점 기회도 잡았다. 문전으로 파고들면서 코너킥에 발을 아슬아슬하게 댔다. 코앞의 카밀 그라바라 골키퍼가 쳐내면서 마무리에 실패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민재는 상대의 강한 압박을 당했다. 고레츠카의 백 패스를 받던 김민재에게 상대 선수가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김민재는 퍼스트 터치로 방향을 바꾸는 탈압박 기술로 가볍게 돌파했다.

후반 11분 김민재 특유의 수비 성공 후 포효가 나왔다. 상대 스루패스를 받기 위해 은메차와 김민재가 주력경쟁을 벌였다. 김민재가 먼저 공을 확보한 뒤 은메차의 발을 맞히고 내보내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수비 성공을 자축했다. 바로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도 김민재가 결정적인 패스 가로채기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후반 14분 키 패스를 하나 더 기록했다. 바이에른이 일방적으로 몰아치던 중 공중볼을 받은 김민재가 센스 있게 원터치로 옆에 내줬다. 고레츠카가 잡아 곧바로 슛을 시도했느네 수비 몸에 맞았다.

후반 15분 김민재에게 여러 번 당했던 은메차가 이번엔 반칙으로 응수했다. 공중볼을 받으려 할 때 와서 거칠게 밀어버렸다. 반칙이 선언됐고, 잠시 쓰러져 있던 김민재가 벌떡 일어나 경기에 다시 가담했다.

후반 28분 은메차가 교체아웃된 뒤에는 김민재가 특정 선수 견제보다 공간 위주로 수비하기 시작했다. 좀 더 작고 빠른 티아구 토마스가 투입됐다. 이때부터 김민재는 몸싸움보다 위치선정과 공간 위주로 수비하기 시작했다.

후반 30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다시 한 번 김민재의 기점패스에서 시작됐다. 김민재가 낮고 빠른 패스를 중앙으로 한 번에 전달하면서 공격속도를 높였다. 케인이 받아 전진하다가 측면으로 내줬고, 다시 돌려받은 케인이 마무리하지 못했다.

경기 막판 바이에른의 대형이 많이 깨지고 경기가 어수선해지면서 김민재도 어딜 막아야 할지 다소 혼란스런 모습이었다. 결국 두 골 차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키지 못하고 경기 막판 1실점을 내줬는데 김민재 쪽에서 나온 실점은 아니지만 골망이 흔들리는 순간 누구보다 화를 내면서 실점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이날 횡패스보다 상대 대형 사이로 찌르는 전진패스를 많이 시도하는 등, 수비방식과 패스 모두 과감했다. 그러면서도 빈틈은 최소화했다. 이날 유효슛 1회, 키 패스 1회 등 공격적인 기록이 눈에 띄었다. 김민재는 패스 횟수 87회로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패스 성공을 기록했다. 성공률은 93%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