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뮌헨이 볼프스부르크와 벌인 창과 창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바이에른 후방을 지켰다.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볼프스부르크에 3-2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은 후반기 3전 전승을 비롯해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지난 17라운드 당시 2위 바이엘04레버쿠젠과 승점 4점차로 선두에 있던 바이에른은 여유 있는 1위 질주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후반기 2연승으로 자신감을 얻고 강호 바이에른을 상대했으나 아슬아슬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홈팀 바이에른은 해리 케인 뒤에 킹슬리 코망, 마이클 올리세, 리로이 사네를 배치하고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 요주아 키미히에게 맡겼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였고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였다.

볼프스부르크는 모하메드 아무라, 루카스 은메차 투톱을 가동했다. 중원은 야닉 게르하르트, 벤스 다르더이, 파트리크 비머의 뒤를 막시밀리안 아르놀트가 지키도록 짰다. 포백은 요아킴 멜레, 콘스탄티노스 쿨리에라키스, 데니스 바브로, 킬리아 피셔, 골키퍼는 카밀 그라바라였다.

볼프스부르크가 초반 철저한 수비로 일관하면서 바이에른이 일방적인 우위 속에 플레이할 수 있었다. 전반 3분 사네가 경쾌한 몸놀림으로 수비 사이를 헤집은 뒤 날린 슛이 골대를 때렸다. 4분 케인이 패스를 받아 시도한 슛은 선방에 막혔다. 7분 김민재의 기점 패스로 시작된 공격이 코망의 슛까지 이어졌는데 선방에 막혔다.


한동안 잠잠했던 바이에른 공격은 전반 18분 코망의 왼쪽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가 케인의 왼발슛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케인은 슛하는 순간 충돌하면서 반칙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반 20분 바이에른의 선제골이 터졌다. 김민재가 선제골의 기반을 마련했다. 상대 롱 패스를 받으려던 공격수 은메차를 김민재가 바짝 붙어 견제하면서 몸싸움 끝에 공을 따냈다. 김민재가 바로 내준 공을 키미히가 받아 전진 패스를 했고, 고레츠카가 끌고 올라가다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전성기 고레츠카의 장점이었던 전진성이 모처럼 득점으로 이어진 장면이었다.

전반 24분 볼프스부르크가 세트피스를 통해 동점을 만들어냈다. 프리킥 상황에서 올리거나 직접 슛을 날리지 않고 짧은 패스 후 수비진 속의 게르하르트에게 공을 찔렀다. 김민재가 게르하르트에게 달려들어 슛 코스를 막았는데, 고레츠카가 공을 빼앗는다는 것이 옆에 있던 아무라에게 내준 꼴이 되고 말았다. 노마크 상황을 맞은 아무라가 골문 구석으로 차 넣었다.

전반 35분 바이에른이 좋은 위치에서 직접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올리세의 날카로운 슛이 골문 구석으로 날아갔지만 그라바라가 잘 쳐냈다.

전반 39분 바이에른이 다시 앞서갔다. 올리세가 오른쪽부터 중앙으로 짧은 드리블로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크게 휘어지는 땅볼슛을 날렸다. 선방을 많이 보여 준 그라바라 골키퍼도 수비 다리 사이로 빠지는 강력한 슛은 막지 못했다.

전반 42분 케인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방 횡패스를 케인이 가로챘고, 돌파하고 왼발 슛을 날렸는데 수비 발에 맞았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김민재가 위협적으로 문전을 파고들었는데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바이에른의 끈질긴 공격 끝에 골망을 흔들었지만 골이 취소됐다. 프리킥을 받은 케인의 헤딩슛은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따낸 뒤 연달아 크로스를 시도했다. 코망의 크로스를 키미히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핸드볼 반칙으로 취소됐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첫 공격에서 올리세가 상대를 헤집고 케인에게 패스했다. 케인이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공격이 금방 무산됐다. 후반 5분 사네의 헤딩슛이 살짝 빗나갔다.


후반 17분 바이에른이 판정 시비 없는 확실한 골로 점수차를 벌렸다. 약간 먼 거리에서 올리세가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프리킥을 올렸다. 문전에 딱 떨어지는 공을 향해 고레츠카가 완벽한 헤딩슛을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볼프스부르크가 실점 직후 은메차와 게르하르트를 빼고 티아구 토마스, 아스터르 브랑크스를 들여보냈다. 바이에른은 후반 22분 사네 대신 세르주 그나브리를 투입했다.

후반 25분 코망이 넣어야 하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노이어의 골킥을 볼프스부르크 선수들이 서로 미루다 놓쳤는데, 이를 따낸 코망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골대 밖으로 공을 차 버렸다.

후반 26분 볼프스부르크가 다르더이, 비머를 빼고 마티아스 스반베리, 요나스 빈을 투입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바이에른이 계속 세트피스를 연달아 위협적으로 시도하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29분 케인의 결정적인 슛이 빗나갔고, 잠시 후 코망 대신 자말 무시알라가 투입됐다.

후반 36분 고레츠카가 키미히에게 위험한 백 패스를 했다가 끊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아무라의 이번 슛은 노이어가 선방했다.

뒤로 갈수록 바이에른 경기가 어수선해지고 있었고, 후반 43분 볼프스부르크가 한 골 추격하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공 탈취 후 토마스의 빠른 드리블이 바이에른 중원을 헤집을 때 아무도 막지 못했다. 아무라가 패스를 받은 뒤 우파메카노를 뿌리치고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45분 바이에른이 점수차를 벌릴 결정적인 기회를 또 놓쳤다. 케인이 오른족으로 빠진 뒤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그나브리가 노마크 상황을 만들었는데 오른발 슛이 골키퍼와 수비수를 연달아 맞고 아슬아슬하게 무산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