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토트넘 홋스퍼 구단 역사상 최악의 부진에도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보드진의 믿음은 굳건하다.
토트넘 홋스퍼는 1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에서 아스널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5경기 무승(1무 4패)을 기록, 리그 14위로 추락했다.
무조건 승리해야 했던 경기. 상대가 '운명의 라이벌' 아스널이라는 점, 리그 4경기 무승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지난 두 번의 컵 대회에서 2연승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경기력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북런던 더비' 필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했다.
처참하게 실패했다. 전반 25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발리 슈팅 득점으로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전반 40분 석연치 않은 판정에 따른 도미닉 솔란케의 자책골이 나왔다. 불과 4분 뒤,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역습 상황에서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토트넘은 후반 공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끝내 추격에 실패했다. 결국 1-2 역전패로 '북런던 더비'가 마무리됐다.
결국 토트넘 구단 최악의 역사를 작성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토트넘은 역사상 4번째로 리그 개막 후 21경기에서 11패를 당했다. 1997-98시즌, 2003-04시즌, 2008-09시즌에 이어 네 번째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치욕스러운 역사를 남겼다.
현실로 돌아와도 상황은 좋지 않다. 토트넘은 리그 5경기 1무 4패를 기록하며 곤두박칠 쳤다. 강등권에 위치한 18위 입스위치 타운과의 승점 차이는 불과 8점이다. 단 세 경기 성적 만으로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인 것. 경기 직후 손흥민 또한 "지난 10년 동안 이러한 순위 테이블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우승 확률은 0.1%로 내려갔다. 유럽 축구 콘텐츠 매체 'Score90'은 17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주요 팀들의 이번 시즌 리그 1라운드와 현시점의 리그 우승 확률을 비교했는데, 토트넘은 3%에서 0.1%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보드진의 믿음은 굳건하다. 오히려 그를 동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팀토크'는 16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눈에 띄는 부진과 유망했던 첫 시즌의 성과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일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그러나 토트넘이 나쁜 결과를 낼 때마다 언론에서 나오는 이야기와는 달리, 많은 선수들의 부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상황을 고려해 보드진은 일정 부분 동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다니엘 레비 회장과 토트넘 보드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