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 소식에 밝은 폴 오키프 기자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이와 관련한 언급을 했다. 한 팬이 “양민혁이 왜 출전하지 못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오키프는 “그가 영국과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양민혁이 현재 적응 중임을 강조하며 부상이나 다른 문제는 없다고 했다.
다른 팬이 “그렇다면 21세 이하(U-21) 팀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지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오키프는 “토트넘은 그를 아카데미 팀에 포함시켜 적응을 도울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6년생 윙어 양민혁은 지난해 7월 토트넘과 공식 계약을 맺었다. 그는 2024시즌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FC 유니폼을 입자마자 K리그1을 휩쓸었고, 데뷔 4개월 만에 토트넘 입단까지 성공한 것. 양민혁은 후반기에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38경기 12골 6도움로 K리그1 영플레이어상까지 손에 넣었다.
양민혁은 쉴 틈도 없이 영국 런던으로 날아갔다. 그는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준우승)을 이끈 뒤 곧바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리그 전 경기를 치를 정도로 꽉 찬 프로 첫 시즌을 치른 만큼 휴식이 예상됐으나 지난달 토트넘에서 조기 합류를 요청한 것.
런던에 도착한 양민혁은 지난 1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토트넘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손흥민 옆에서 몸을 풀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갔고, 연습 경기에서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손흥민과 양민혁의 투샷이 관심을 받았다.
또한 양민혁은 등번호 18번을 받았다. 그는 아카데미 선수들이 아니라 주로 1군 멤버에게 주어지는 등번호 18번까지 배정받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토트넘의 18번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해리 케인이 어릴 적 사용하던 번호이기 때문. 케인 외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저메인 데포, 페르난도 요렌테 등 주요 공격수들이 거쳐갔던 번호다.
하지만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를 누비는 모습은 한동안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PL) 경기에서 모두 명단 제외됐고,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선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결승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PL 구단들의 U-21 팀은 주로 21세 이하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PL 2에 참가한다.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무어도 지난 시즌까지 PL 2와 18세 이하(U-18) 리그를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양민혁도 U-21 팀에 합류해 꾸준히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달 초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양민혁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달 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앞두고 양민혁 기용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매우 어리고, 여기서 맞닥뜨리게 될 수준과는 매우 거리가 먼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그냥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뿐"이라며 "손흥민이 있기 때문에 클럽 안팎에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거다. 우리는 양민혁이 빠르게 적응하도록 도우려 한다.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 그냥 그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 보자"라고 선을 그었다.
토트넘은 오는 19일 오후 11시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튼과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레넌 존슨이 종아리에 약간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브 비수마도 아파고, 티모 베르너는 검사를 받았고, 허벅지를 다쳤다. 아마 3~4주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과 베르너는 양민혁과 포지션이 겹친다. 비수마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직전 아스날전에서도 베르너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해 양민혁의 명단 승선 가능성이 생긴 바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과 원정 동행하지 않았다.
토트넘도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16위 에버튼전에 아무리 부상 선수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분위기상 유망주 양민혁을 기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토트넘 U-21 팀은 18일 오후 10시 노르위치와 PL2 맞대결을 펼친다./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소셜 미디어.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