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이 이강인 영입을 주장했다. 최근 벤치 전락 가능성이 있는 이강인에게 희소식이다.
토트넘 소식통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랑달 콜로 무아니 영입 실패로 타격을 입은 토트넘에게 뒤에서 새로운 이적을 부추겼다. 손흥민이 구단에 이강인 영입을 요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방적인 억측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전 토트넘 구단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도 손흥민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킹은 프랑스 '풋01'을 통해 "콜로 무아니를 영입했다면 이강인도 영입하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이제 손흥민의 추천으로 이 이적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라고 운을 띄었다.
이어 "난 이 거래가 1월에 성사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만약 토트넘이 지금 이강인을 영입한다면 싸게 데려올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손흥민보다 10살 더 어리다. 이강인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체하기 위해 영입하려는 선수다. 손흥민은 자신의 국가에서 어떤 선수를 타깃으로 삼을 것인지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풋01'도 킹의 의견에 동조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파리 생제르맹(PSG)의 최신 스타 플레이어를 노리고 있다. 콜로 무아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벤투스와 임대 게약을 맺는다. 이는 토트넘에게 큰 타격이었다. 이 실패를 잊기 위해 토트넘은 PSG의 또 다른 선수를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요청으로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 이강인은 토트넘에 한국인 주장 손흥민이 있기 때문에 쉽게 설득될 수 있다"라고 힘을 실었다.
실제로 토트넘은 새로운 공격 옵션 영입을 노력 중이다. 토트넘은 잭 그릴리시, 도니 말런 등 여러 공격 자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최근 가장 강력한 접촉이 있던 콜로 무아니의 영입이 무산되면서 다시 오리무중이 됐다. 한국인이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이강인은 토트넘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풋01'은 "올 여름 이강인이 토트넘에서 뛰는 걸 기대할 수 있을까?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자리를 물려받는 것은 큰 부담이다. 하지만 이강인에게 큰 동기도 될 것"이라며 이강인 측에게도 토트넘행은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프랑스 매체 '레트랜스퍼'도 "토트넘이 이강인을 관찰하고 있다. 토트넘 관계자들은 PSG에서 뛰는 이강인을 확인했다. 토트넘에는 한국 대표팀 주장이자 이강인의 동료인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영입을 명시적으로 요청했다"라며 손흥민의 발언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토트넘 외에도 이강인에 대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관심이 뜨겁다. 시작은 아스널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제임스 맥니콜라스 기자는 "아스널은 1월 이적시장에서 해외 선수를 임대할 수 있다. 논의 중인 이름 중 하나는 PSG 공격수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음에도 PSG에서 다른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라며 이강인에 대한 아스널의 관심을 시사했다.
후벤 아모림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던 맨유도 이강인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다. 특히, 골칫덩이인 마커스 래시포드를 대체할 자원으로 이강인을 낙점했다는 소식이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맨유는 래시포드의 대체자를 위한 깜짝 움직임을 계획하고 있다. 래시포드의 이적 가능성과 함께 영입 후보에 새로운 선수의 이름이 추가됐다. 바로 PSG의 이강인을 주시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그리고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까지 이강인을 눈독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아스널이 참가한 이강인 영입 경쟁에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도 합류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온더미닛'도 "토트넘과 노팅엄 포레스트도 이강인을 원한다. PSG가 이강인을 영입할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PSG는 이강인을 내보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PSG는 이강인의 매각을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프랑스 내에서 공신력이 높은 '레퀴프' 로익 탄지 기자도 이강인의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탄지는 "PSG가 여러 문의를 받았지만, 당분간 이강인과 결별할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단도 이강인을 새로운 유니폼 모델로 내세우며 이적설을 일단락하는 그림이었다. 이강인은 15일 PSG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로운 유니폼 모델로 발탁돼 화제다. 이강인은 구단 용품 스폰서 '조던'과의 협업으로 제작된 '윙스' 컬렉션의 모델로 등장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멋진 화보 사진으로 구단 메인 포스터를 장식했다. 함께 게재된 영상 속에서도 이강인은 새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그러나 PSG의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최근 PSG는 나폴리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거액의 이적료로 영입했다. 이에 유명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흐비차 영입 이후 PSG의 예상 라인업을 예측했다.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이강인의 이름은 없었다.
주전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었던 이강인이다. 그러나 흐비차의 영입이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줄 전망이다. 이강인은 실제로 PSG에서 마땅한 주 포지션 없이 여러 포지션을 백업하며 뛰고 있다. 입단 후 소화한 포지션만 6개다.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제로톱, 우측 윙어, 좌측 윙어다.
하지만 외려 이강인의 포지션 소화 능력은 토트넘에 필요한 요소다. 이강인이 소화하는 포지션 모두 토트넘이 필요로 하는 역할이다. 국가대표팀의 주 공격 루트인 '손리' 듀오다. 이들의 호흡이 런던에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손흥민의 부름에 거절할 이유가 없는 이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