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방콕)
"경기당 11㎞ 이상 뛰는 친구야. 팀 셔틀런 훈련에서도 1등을 했어. 너무 많이 뛰어서 자제시킬 정도라니까."
태국 방콕에서 한창 2025시즌 대비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김현석 전남 드래곤즈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마저 놀라고 노심초사하게 만들 정도로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이 선수는 최근 전남 유니폼을 입은 우루과이의 '엔진' 호세 알베르띠다.
알베르띠라는 등록명을 부여받은 이 선수에 대한 팀 내 기대감이 굉장히 높은데 그럴 만하다. 전남은 K리그2에서는 가장 강력한 공격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K리그2 MVP 출신 발디비아를 비롯해 K리그에서 나름 실력을 뽐낸 레안드로와 호난이 자리하고 있다. 토종 공격수 중 팀 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하남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그러나 공격진이 화려할수록, 그 팀은 중원과 수비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축구는 '짧은 담요'와 같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이 알베르띠다.
3선에서 활동량으로 상대 공세를 '쓸어주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전남에 중원 주도권을 안길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자리만 잘 잡으면 발디비아를 비롯한 전남 공격진의 파괴력을 배가시킬 버팀목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이다. 게다가 무작장 뛰기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전남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알베르띠도 김 감독의 기대감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알베르띠는 "지난 1년 동안 우루과이에서 많은 실력 향상을 이뤄낸 덕에 경기당 13~14㎞를 뛰는 수준이 되었다"라며 "저는 많이 뛸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직접 보시면 아실 것"이라며 대단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이 너무 많이 뛰어다녀서 걱정한다고 말하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제가 많이 뛰는 이유는 볼을 소유하기 위해서다"라고 답했다. 알베르띠는 "팀 내에서 매우 질서있고, 공격과 수비간 균형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이런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이 제가 더 많이 뛰는 이유"라고 말했다.
생애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알베르띠는 "아시아로 올 기회가 생겼을 때 내게 큰 변화가 있다고 느꼈다. 거리도 멀고 음식과 문화도 많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현재 호난과 함께 방을 쓰고 있는데, 호난이 스페인어를 정말 잘해서 서로 좋은 소통을 하고 있다. 가족들도 이곳으로 오기로 했다"라며 차근차근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알베르띠는 전남 팬들에게 새 시즌을 앞두고 자신에게 기대감을 가져줄 것을 전남 팬들에게 당부했다. "팀 동료들과 함께 매 경기마다 100%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시즌 말이 되면 긍정적인 결과로 함께 기뻐했으면 좋겠다"라며 다가오는 시즌에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전남 드래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