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PSG 합류가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 적신호가 될 전망이다.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행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PSG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토해 "흐비차 영입을 확정해 기쁘다. 등번호 7번을 달게 됐다. PSG 역사상 최초 조지아 선수다"고 공식 발표했다.
흐비차는 세리에 A 나폴리의 에이스였다. 나폴리에서 리그 85경기 28골 19도움을 해냈던 흐비차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공식 대회를 모두 더하면 107경기 30골 29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깊다. 과거 루빈 카잔 시절에는 황인범과 같이 뛰었고 2022-23시즌에는 김민재와 나폴리 입단 동기였다. 특히, 김민재와는 나폴리의 공수 에이스 역할을 양분하며 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이번 PSG로의 이적을 통해 흐비차는 몸값도 천정부지로 올렸다. 자세한 이적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흐비차의 이적료는 약 8,000만 유로(약 1,198억 원)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90min'도 "흐비차는 PSG에서 나폴리시절보다 거의 10배 많은 연봉을 벌게 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유력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도 흐비차의 세기의 이적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폴리 역대 최고 이적료 수익 2위다. 2016-17시즌 곤살로 이과인이 유벤투스로 갔을 때 기록한 9,000만 유로(약 1,348억 원)보다 아래다. 김민재가 2023년 뮌헨으로 떠났을 때 기록한 5,000만 유로(약 748억 원)보다는 2,000만 유로(약 300억 원) 비싸다. PSG 이적료 기록으로 보면 4위다. 네이마르(2억 2,200만 유로), 킬리안 음바페(1억 8,000만 유로), 랑달 콜로 무아니(9,500만 유로)에 이어 4위다.
비싼 이적료만큼 PSG도 흐비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PSG 최초의 조지아 선수인 흐비차는 '에이스'를 뜻하는 등번호 7번을 부여받았다. 최전방을 제외한 공격 지역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흐비차는 폭발적인 드리블 능력과 플레이 메이킹을 바탕으로 경기의 판도를 바꾸는 일명 '크랙'으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다. 킬리앙 음바페의 이적 이후 마땅한 공격 자원이 없던 PSG에 꼭 필요한 유형이다.
흐비차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입단 인터뷰에서 흐비차는 "PSG에 있는 건 꿈만 같은 일이다. 위대한 클럽에 합류해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 새로운 색상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정말 고대하고 있다"라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그와 함께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엔리케 감독의 지도를 받는 선수가 돼 매우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 있어서는 적신호가 될 전망이다. '트랜스퍼마크트'는 흐비차의 이적료에도 주목했지만 앞서 흐비차 합류 후 PSG의 예상 라인업을 예측했다. 충격적이게도 이강인의 이름은 없었다. 매체는 4-3-3 포메이션으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전방 스리톱에는 흐비차.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가 자리했다. 중원도 비티냐,주앙 네베스,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포진됐다.
그동안 "핵심 선수"라고 엔리케 감독이 치켜세운 이강인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로 올 시즌 이강인은 팀의 붙박이 주전이라고 보기에는 아쉬운 실정이다. 주전과 후보를 오가며 활약 중이며 확실한 포지션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강인은 현재까지 PSG 입단 후 6개 포지션을 오갔다.
즉시 전력감인 흐비차의 합류는 이강인에게는 공존이자 경쟁 관계다. 흐비차가 합류하면서 이제 막 주전 자리를 잡아가는 중인 이강인에는 기회이자 위기다.
이강인의 이적설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강인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노팅엄 포레스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 대상에 있다.
PSG는 이강인을 이적 시장에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나폴리가 거액의 이적료를 넣으면서 상황은 변할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