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골을 넣고 도움을 만들어도 구단 내부와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의 충성심에 눈을 가리고 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의 댄 킬패트릭 기자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이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수단에서 누구보다 경기에 대한 감각이 강력하다. 하지만 그가 코너를 향해 돌진하는 동안 그는 자신의 폼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부 사람들을 떠올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앞서 16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연달아 실점하며 1-2 역전패로 가슴을 쳤다.
킬패트릭 기자는 이 경기를 겨냥하며 "토트넘이 실망스러운 패배를 했다(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1경기 중 11번째 패배)"라고 지칭했다.
그는 "이 패배 이후 손흥민의 폼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그의 엉뚱한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은 잠시나마 중요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이 초반 아스널의 맹공을 버텨내고 처음 10분 사이 세 번이나 손흥민이 볼 소유권을 잃었는데,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해당 매체를 통해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 도미닉 솔랑케의 공격진은 다소 부진한 압박능력으로 인한 비난을 면치 못했다.
킬패트릭 기자는 "손흥민은 굴절의 도움을 받아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이걸 빼면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위리엔 팀버와의 경합에서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또한 "손흥민 혼자만 고전한 것은 아니지만 클루셉스키와 솔랑케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손흥민만) 일시적으로 부진하다"고 평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45분 이상 출전한 토트넘 선수 중 단 한 번의 드리블, 크로스, 키패스를 완료하지 못했고 볼 터치 횟수도 24회로 가장 적었다"고 혹평했다.
문제는 전술상 수비 진영까지 달려와 공을 받아야하는 손흥민을 패배의 원흉으로 직접 지목했다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하에서 손흥민은 후방 구석에 이상하게 덩그러니 서있거나 내려오면서 공을 받게 되어 상대 수비수를 달고 나선다. 전술적 고립을 면치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킬패트릭 기자는 손흥민의 나이인 만 32세를 언급하며 넌지시 '에이징커브'를 암시했다. 또 "토트넘이 한겨울에 겪은 부상 위기와 부진한 선수들을 이끌려는 부담에 지쳤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의문은 성급하다"며 "손흥민은 휴식이 필요하고 현재 기능적으로 장애가 있는 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이를 언급한 해당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지난 시즌 네이션스컵에서 돌아온 후 어려움을 겪었던 동갑내기 모하메드 살라와 비교했다"며 "손흥민과 솔랑케, 클루셉스키가 아스널전에서 지쳐보이는 모습을 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후반기 추가 지원 없이는 팀 성적이 떨어질까봐 걱정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감독은 이 3인방에게 '도움'을 줘야한다고 거듭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팬덤 사이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의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토트넘 전담 매체인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6일 완전히 상반된 의견을 전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 감독은 아스널전을 통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다니엘 레비 회장은 이제 차기 감독 후보군을 물색하는게 좋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9일 오후 11시에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턴과 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선다.
사진= MHN스포츠 DB,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