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맨시티 입단 후 EPL 87경기서 79골 넣어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25)가 맨체스터 시티와 9년 반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커졌다.
맨시티 구단은 17일(현지시간) 홀란드와 2034년 여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9년 반 계약은 콜 파머가 지난해 8월 첼시와 맺은 9년 계약을 넘는 EPL 최장기간 계약이다. 또 더선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2억 6000만 파운드(약 4625억 원)에 달하며, 기존 바이아웃 조항이 모두 삭제됐다.
BBC는 홀란드가 이번 장기 계약으로 20년 가까이 깨지지 않는 EPL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PL 최다 득점 기록은 2006년 현역 은퇴한 앨런 시어러가 작성한 260골이다.
해리 케인이 토트넘에서 213골을 넣어 이 기록을 경신할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2023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4년 계약을 맺고 이적하면서 그 가능성이 줄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현재 EPL에서 활동 중인 선수 가장 많은 175골을 기록했지만, 계약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살라는 아직 리버풀과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대단한 골 생산 능력을 보인 홀란드가 2033-34시즌까지 맨시티 유니폼을 입기로 해 EPL 최다 득점 1위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5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홀란드는 브뤼네, 몰데(이상 노르웨이),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도르트문트(독일)를 거쳐 2022년 여름 맨시티로 이적한 뒤 공식 대회 126경기에서 111골을 터뜨렸다.
무대를 가리지 않고 골 폭풍을 일으킨 홀란드는 EPL에서 87경기 79골을 기록 중이다.
홀란드는 2022-23시즌과 2023-24시즌에 각각 36골, 27골로 EPL 득점왕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2024-25시즌 EPL에서 16골을 넣어 살라(18골)에 이어 득점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홀란드의 EPL 경기당 평균 득점은 0.9골에 달한다. 시어러의 경기당 평균 득점 0.58골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홀란드가 이적하지 않고 맨시티에서 계약 기간을 다 채운다면 그가 리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관심은 홀란드가 언제 대기록을 세울지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홀란드가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87번째 EPL 경기에서 시어러의 기록을 깰 것"이라고 예상했다.
EPL 홈페이지도 "홀란드는 매 시즌 (큰 부상 없이) 맨시티의 EPL 경기 일정 90%를 뛰었다. 이를 고려하면 그가 리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하는 데 6시즌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어러도 BBC와 인터뷰에서 "내 기록은 언젠가는 깨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홀란드가 오랫동안 맨시티에서 뛰게 된다면 EPL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며 말했다.
EPL을 포함해 역대 잉글랜드 1부리그 최다 득점 기록은 지미 그리브스가 세운 357골이다. BBC는 "홀란드의 득점 기록은 역대 잉글랜드 1부리그 최다 득점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가 계약기간을 다 채우면 이마저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