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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나' 데뷔전 밀린 양민혁 상황 예상했던 SON "완벽 준비 돼야"... 베르너+존슨 모두 OUT에도, 양민혁 선택 못받나
'어쩌나' 데뷔전 밀린 양민혁 상황 예상했던 SON "완벽 준비 돼야"... 베르너+존슨 모두 OUT에도, 양민혁 선택 못받나
botv
2025-01-18 14:10


[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이 양민혁(19, 이상 토트넘)에게 영국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라고 조언한 이유가 있었다. 양민혁은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토트넘 소식에 밝은 폴 오키프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이와 관련한 언급을 했다. 한 팬이 “양민혁이 왜 출전하지 못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오키프는 “그가 영국과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양민혁이 현재 적응 중임을 강조하며 부상이나 다른 문제는 없다고 했다.

다른 팬이 “그렇다면 21세 이하(U-21) 팀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지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오키프는 “토트넘은 그를 아카데미 팀에 포함시켜 적응을 도울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달 초 뉴캐슬전을 앞두고 양민혁에 대해 “그는 이제 막 영국에 왔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양민혁은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한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고, 한 차례 벤치에 포함됐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12일 5부리그 탬워스와의 FA컵 경기에서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양민혁의 출전 가능성을 높게 봤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전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양민혁과 다르게 마이키 무어(17)는 뛰었다.

양민혁이 유스팀에서 훈련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그의 데뷔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양민혁이 현재 영어를 배우며 생활에 적응 중"이라고 전하며 "그가 아카데미 선수들과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와 같은 나이대의 토트넘 선수들인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은 이미 1군 경기 출전 중이기에 양민혁이 조급함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유럽 경험이 없다. 2024시즌 K리그1에서 38경기를 치른 직후 곧바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생각보다 긴 적응기가 필요할 수 있단 것이 현재 주변의 시선이다.

그를 향한 기대감이 적단 뜻이 아니다. 양민혁은 등번호 18번을 받으며 1군 선수들과 최근 훈련을 같이 하고 있다. 토트넘의 18번은 과거 해리 케인이 사용했던 상징적인 번호다. 팀 상황이 안정되고 양민혁이 충분히 적응한다면 기회는 결국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주축 공격 자원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양민혁을 쓸 기미는 아직이다. 토트넘은 오는 19일 오후 11시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튼과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레넌 존슨이 종아리에 약간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브 비수마도 아파고, 티모 베르너는 검사를 받았고, 허벅지를 다쳤다. 아마 3~4주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과 베르너는 양민혁과 포지션이 겹친다. 비수마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직전 아스날전에서도 베르너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해 양민혁의 명단 승선 가능성이 생긴 바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과 원정 동행하지 않았다. 

토트넘도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16위 에버튼전에 아무리 부상 선수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분위기상 유망주 양민혁 기용 카드는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4일 ‘토트넘 선배’ 손흥민은 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과 인터뷰를 통해 양민혁에게 EPL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잉글랜드 리그는 전혀 쉽지 않다.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어, 문화, 신체, 인성,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야 하는 등의 부분에서 완벽한 준비가 돼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양민혁을 겁주려는 의도가 아니다. 직접 겪은 것을 토대로 현실적인 조언에 무게를 둔 것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부분”이라며 “K리그에서 잘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선 어린 선수들이 항상 기회를 노린다.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양민혁이 마주할 냉혹한 미래도 꺼냈다.

같은 측면 공격수이기에 양민혁은 ‘제2의 손흥민’으로 불리곤 한다. 

손흥민은 웃으며 뼈 있는 말을 했다. 그는 “양민혁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겠지만, 내 자리를 100% 물려줄 생각은 없다. 그대로 가져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민혁이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위로 점점 올라와야 한단 뜻이 내포돼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나도 열심히 할 것이다. 나부터 더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