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28, 맨유)의 지나치게 높은 급여가 이적에 방해물이 되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번 겨울 마커스 래시포드를 영입할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라고 보도했다.
마커스 래시포드는 맨유의 10번이다. 맨유의 상징적인 번호 하면 7번을 꼽을 수 있지만, 10번 역시 데니스 로, 마크 휴즈, 데이비드 베컴(후에 7번으로 바꿨다), 테디 셰링엄, 루드 반 니스텔로이, 웨인 루니 등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스타들이 사용했던 번호다.
지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한 래시포드는 차근차근 성장해 2016년 맨유에서 프로 무대 데뷔했다.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5골과 2도움을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웨인 루니가 팀을 떠난 뒤 그의 10번 유니폼을 물려받았다.
2022-2023시즌에도 리그서 17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온 래시포드지만, 2023-2024시즌엔 슬럼프에 허덕였다. 리그 33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7골이 전부.
2024-2025시즌에 들어서는 어느 정도 경기력을 되찾았지만, 앞서 보여줬던 전성기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아모림 감독이 그를 선발 명단에서 철저히 외면하면서 팀 내 입지를 완전히 잃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래시포드는 지난해 말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새로운 도전과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가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맨유를 떠난다고 해도 팀에 악감정은 없다. 다른 선수들이 팀을 떠날 때의 모습을 봤지만 나는 그런 방식으로 떠나고 싶지 않다. 떠날 때는 직접 성명을 낼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별 방식을 언급하기도 했다.
여러 팀들이 관심을 표했다. 대표적으로 AC 밀란이 그를 원했으며 FC 바르셀로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도 관심을 보였다. 문제가 된 것은 래시포드의 높은 급여다. 래시포드는 32만 5천 파운드(약 5억 8500만 원)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수준의 급여를 감당할 팀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스카이 스포츠는 도르트문트가 여전히 래시포드 영입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도르트문트의 스포츠 디렉터 제바스티안 켈과 래시포드의 에이전트는 비밀리에 만남을 가졌다. 이적 논의는 계속된다. 특히 켈과 누리 사힌 감독 모두 래시포드 영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도르트문트는 래시포드의 다재다능함에 주목하고 있다. 래시포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물론, 측면 윙어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그의 유연성이 팀 전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며 도르트문트가 그의 영입을 통해 공격 강화에 힘쓰려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도 "맨유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래시포드를 매각하고자 한다. 현재 그의 계약은 2028년까지 유효하지만, 구단은 선수단 정비를 위해 이번 이적시장에서 그의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