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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1억 2700만 원 번다…맨시티와 초장기 계약 홀란드, 레알이 빼가려면 최소 3550억 불러야
일당 1억 2700만 원 번다…맨시티와 초장기 계약 홀란드, 레알이 빼가려면 최소 3550억 불러야
botv
2025-01-18 09:14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사실상 종신 계약이나 마찬가지인 옐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의 초장기 동행이다.

2000년생 홀란드는 지난 2022년 여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맨시티에 입성했다. 노르웨이 출신으로 몰데를 거쳐 황희찬(울버햄턴)과 함께 오스트리아 명문 잘츠부르크에서 뛰었고 도르트문트를 지나 맨시티행은 대형 선수들이 거치는 성장 코스 그대로였다.

괴물 홀란드는 맨시티 입성 첫 시즌 리그 35경기 36골을 넣으며 경기당 1골이라는 기록을 해냈다. 해트트릭은 홀란드에게 우스운 일이었다. '온몸이 무기'라는 말이 딱 맞는 홀란드의 미친 활약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31경기 27골을 넣으며 골 냄새는 제대로 맡고 있음을 알린 홀란드다. 올 시즌은 16골로 순항 중이지만, 그의 앞에 더 미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18골을 넣으며 득점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 공식 대회를 모두 더하면 맨시티에서 126경기 111골을 넣은 홀란드다. 프리미어리그 2회, FA컵 1회, UCL 1회 우승으로 충분히 가치를 하는 중이다.

그래도 맨시티는 홀란드가 방점을 찍어야 이긴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놀랍게도 맨시티는 17일(한국시간) 2034년까지 무려 9년 6개월이라는 초장기 계약을 맺었다.


도르트문트에서 맨시티 입성 당시 5,120만 파운드(약 908억 원)에 입성했던 홀란드의 몸값은 이미 두 배 넘게 올랐다. 계약 직전 선수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으로 1억 6,800만 파운드(약 2,995억 원)로 책정됐던 홀란드다.

이런 초장기 계약은 홀란드의 몸값이 더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레알 마드리드가 홀란드 영입에 군침을 흘리는 상황에서 맨시티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바이아웃 조항도 삭제한 이상 레알이 홀란드 영입을 시도하려면 최소 2억 파운드(약 3,549억 원)는 꺼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홀란드의 모든 것이 오른다. 주급 37만 5,000파운드(약 6억 6,500만 원)를 받고 있지만, 최대 50만 파운드(약 8억 8,700만 원)까지는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수당을 제외한 금액이라 놀라움 그 자체다. 일당으로 따지면 7만 1,400파운드(1억 2,760만 원)이다.

장기 계약은 고용 안정성과 더불어 추가 수익 발생으로도 이어지게 된다. 홀란드는 나이키, EA스포츠, 돌체 앤 가바나 등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매체는 현재 홀란드의 자산을 3,200만 파운드(약 567억 원)로 추정하며 계약 기간을 다 지킨다면 조 단위에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홀란드는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기를 기대했다. 이제 더 나아지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 오래 맨시티에 머물 것이라 그렇다. 모든 팬이 원하는 것을 드리기 위해, 더 발전하는 것에 힘을 쏟겠다"라고 답했다.

지난 두 시즌 레알행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살았던 홀란드다. 맨시티는 지난해 여름부터 홀란드 측과 협상했고 결국 초장기 계약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말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계약 연장을 한 뒤 이뤄진 것이라는 것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과르디올라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은 홀란드는 "세계 최고의 지도자인 과르디올라와 대화를 나누고 매일 지도받고 훈련하고 경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축구 선수가 되고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라며 목적의식이 같음을 강조했다.

올 시즌 맨시티의 리그 우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 UCL도 어렵게 가고 있다. 그렇지만, 새로운 계약으로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홀란드다. 그는 "맨시티는 경기에 이기는 것이 익숙해 (지금의) 상황이 어렵지만, 도전이기도 하다"라며 서서히 나아지리라 봤다.

다만,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 130건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고 징계 여부에 따라 최대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 변화를 고려하며 장기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홀란드의 결단이 대단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