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이하(U-21) 팀에서 뛸 거야"라는 평가를 들었던 양민혁이 뛰어야 할까. 수비진에 이어 공격진까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는 돌아오는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에버턴과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7승 3무 11패(승점 24점)로 14위에, 에버턴은 3승 8무 9패(승점 17점)로 16위에 위치해 있다.
토트넘은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도 패하면서 리그 5경기 무승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토트넘은 14위가 됐고 상위권보다 강등권이 가까운 팀이 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설이 나오고 있다. 강등 위기에 빠졌고 션 다이치를 내보내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선임한 에버턴과 만난다. 당연히 무조건 이겨야 한다.
부상 소식이 또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8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주중에도 여전히 아픈 선수가 있다. 브레넌 존슨이 어떤 상태인지 봐야 한다. 종아리에 문제가 있다. 이브 비수마도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존슨까지 쓰러졌다. 존슨은 주전 우측 윙어로 나서면서 한때는 연속 득점을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 나서 7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리그 득점은 울버햄튼전이다. 이후엔 아쉬움을 보이면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결정력과 더불어 경기력 자체를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존슨까지 쓰러진 가운데 티모 베르너도 나설 수 없다. 연이은 부진으로 신뢰를 잃은 베르너는 5부리그 팀인 탬워스를 상대로도 부진했다. 이후 부상을 당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검사 결과 베르너는 허벅지 근육에 부상을 당한 것 같다. 3~4주는 빠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존슨, 베르너까지 부상을 당해 공격 가용 자원은 줄어들었다. 2007년생 마이키 무어가 돌아왔고 히샬리송도 복귀를 했지만 갓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다. 양민혁이 명단에 포함에 들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지난 12월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등번호 18번을 받고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강 1차전에서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이후 탬워스전에서 명단 제외가 되는 등 아직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두고 "양민혁 기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 일단 적응하도록 둘 것이다. 매우 어리고 경쟁 수준이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할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양민혁에게 적응 시간을 줄 것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어떻게 적응하는지 볼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토트넘 유력 기자 폴 오키프 기자는 16일 팬들과 질의응답 시간에 양민혁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한 팬은 "양민혁은 영국에 있는데 아직 어떠한 신호도 없다"고 질문을 했는데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양민혁이 U-21 경기에서 뛸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토트넘은 이 선택을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민혁이 1군 경기보다 동나이대 선수들이 있는 U-21 팀으로 가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한 것이다.
당연한 일이었다. 양민혁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 당장 "왜 명단에 없나", "왜 그라운드에 내보내지 않는 것인가" 하는 건 양민혁에게 오히려 상처를 주는 일이며 불필요한 비판과 논란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꼴이다.
손흥민도 양민혁을 기다려줘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민혁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그는 무어와 비슷한 나이다. 모두 무어를 좋아한다. 양민혁이 왔을 때 모두 무어처럼 그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양민혁은) K리그 첫 시즌에 12골과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똑똑하고 겁이 없다. 매우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토트넘에 오게 돼 기쁘다. 최대한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축구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HaytersTV'와 인터뷰에선 " 프리미어리그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언어, 문화, 체력 등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한다. 가족과 떨어져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 나는 그가 이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라지 않지만 그에게 경고, 현실적인 경고를 주고 싶다. 내 모든 걸 다할 것이다. 내가 아빠처럼 도울 수 없어 양민혁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상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양민혁을 도우려 노력할 것이다"고 하며 조언과 응원을 보냈다.
'훗스퍼 HQ'는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을 일단 기대치를 낮추고 봐야 한다. 이번 시즌은 양민혁이 향후 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양민혁 성장은 계속해서 주목해 봐야 한다. 재능과 인내심을 보여주면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양민혁이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