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테데스코 감독이 벨기에를 떠난다.
벨기에 축구협회는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테데스코 감독 경질을 전했다. 피터 윌렘스 벨기에 축구협회장은 "테데스코 감독은 훌륭한 출발을 했고 황금세대가 떠난 후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안착시켰는데 후임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감사를 표한다"고 이야기했다.
테데스코 감독은 독일의 전술 천재로 유명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보다 더 전술적인 능력이 좋다고 평가될 정도로 독일 내에서 기대가 높았다. 에르츠게비르게 아우에를 이끌고 독일 2부리그 잔류를 해내 주목을 받았고 샬케로 가 독일 분데스리가 준우승을 시키면서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후 샬케에서 실패해 경질되고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서도 인상을 못 남겨 내리막길을 걸었다. 라이프치히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2021-22시즌 제시 마치 감독이 경질되자 후임으로 부임했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에 성공하면서 라이프치히에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안겨 찬사를 받았다.
라이프치히에서 날아오르는 듯했지만 트로피 획득 후 또 추락했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테데스코 감독은 벨기에서 대표팀 감독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벨기에는 황금 세대가 쇠퇴한 상황이었고 과도기에 있었다. 테데스코 감독은 전환기에 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테데스코 감독 아래 벨기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16강에 머물렀고 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 2조 3위에 머물렀다. 공식전 24경기에서 12승 6무 6패를 기록하면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지난 UNL에 이스라엘에 패하는 등 부진을 보였고 이로 인해 경질설이 제기됐다.
테데스코 감독은 "난 나를 믿으며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난 여전히 벨기에 사령탑 적임자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벨기에 축구협회 선택은 경질이었다.
테데스코 감독은 "자랑스러운 벨기에 감독이었는데 불행하게도 이야기가 끝이 났다. 월드컵에 진출할 것이라 100% 확신한다. 몇 년 안에 대단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모두에게 응원을 보낸다"고 작별인사를 밝혔다.
벨기에 축구협회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새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