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정몽규 후보에 대한 징계를 미루지 말고, 또 정 후보의 호위무사를 자처하지 말라”라고 축구협회에 일침을 가했다. 허 후보는 아울러 “연기된 선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고, 선거방식과 일정 등을 후보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축구협회에 강력히 요구했다.
허 후보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불투명과 위법의 중대성이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상당하다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선거가 연기됐지만, 아직도 축구협회는 법원의 경고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전의 정 후보 체제에서 보여줬던 축구협회 운영의 독단과 불투명, 불공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7일 법원의 결정으로 선거가 중단된 이후 9일 후보자 측과 회의를 통하여 이후 선거 과정을 논의하기로 하고도 일방적으로 23일 선거를 발표했다. 이후 강력한 항의와 비난을 받아 23일 선거 일정을 취소하고 선거운영위원 전원이 사퇴하기도 하였다.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선거운영의 단면을 보여주었던 사건”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14일 축구협회는 또 한 번 독단과 불투명의 극한을 보여줬다. 이사회에서 이달 말까지 선거운영위를 구성해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받고 선거업무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이러한 사실이 보도되기 전까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현재까지도 어떠한 연락을 받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16일에는 회장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것이 무산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러한 사실 또한 후보자 측에는 아무런 통지도 없었다”면서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에서 불공정하고 위법한 선거 운영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 경고하였음에도 아직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선거 운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허 후보는 또 “축구협회는 지난 12년간의 정 후보 체제에서 독단적이고 불투명하며, 무능하고 불공정한 운영으로 축구 외교의 망신은 물론 한국 축구가 추락하는 사태에 이르러 전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심지어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무더기로 지적을 받아 정 후보를 비롯한 다수 임원이 중징계 요구를 받았다”고 일갈했다.
이어 “하지만 축구협회는 징계 대상자들의 위법 사항 심의를 위한 공정위원회 회의조차 개최하지 않고, 주무관청의 정당한 지시를 묵살하며 정 후보 4연임만을 위한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며 “정 후보에게 조용히 자숙하고 엄중하게 중징계를 수용할 것을 경고하고, 함께 중징계 요구를 받운 임원들은 더 이상 정 후보의 호위무사를 자처하지 말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현 집행부 임원들은 21일이면 임기가 종료된다. 더 이상 불명예스러운 불법과 불공정을 멈추고, 그나마 정상적인 퇴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며 “누구를 위한 축구협회인지 반성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가 축구협회를 쇄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그동안의 무능과 독선, 불공정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허정무 후보 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