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성골 마커스 래시포드(27)가 점차 갈 곳이 사라지고 있다.
영국 언론 '데일리스타'는 18일(한국시간) "래시포드가 격동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이번 겨울에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래시포드가 한 달째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2월 중순 빅토리아 플젠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마지막 공식전이다. 후벵 아모림 신임 감독과 멀어진 뒤 이제는 완전히 전력외가 된 모습이다.
래시포드는 한동안 '근본'이라 불려왔다. 10대 어린 나이에 1군에 데뷔해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대유행하던 때에는 자선단체를 통해 2000만 파운드(약 371억 원) 이상을 모금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팬데믹으로 인해 여러 학교가 일정기간 문을 닫았을 때도 결식우려아동을 돕기 위해 직접 음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런 성품에 맨체스터 대학은 2020년 래시포드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당시 대학 부총장은 "래시포드는 축구장을 뛰어 넘은 재능과 추진력을 갖췄다. 자선 단체를 돕는 데 앞장 선 행동은 전국의 수많은 아이를 도왔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시민의 자긍심과 의무감을 함께 나눈 래시포드가 자랑스럽다"라고 명예 학위를 수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은 정반대의 평판이 주를 이룬다. 언젠가부터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파티와 음주를 즐기더니 성장세가 멈췄다.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을 넣은 걸 끝으로 상당한 부진을 겪고 있다. 안일한 훈련 태도에 경기력 저하까지 눈에 띄자 지금은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맨유 소방수로 나선 아모림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래시포드부터 전력에서 배제했다. 시작은 괜찮았다. 아모림 감독 체제로 치른 에버턴전에서 멀티골을 넣어 탄탄대로가 열리는 듯했다.
그런데 이후 아스널전에서 벤치로 물러나더니 이후 아모림 감독 및 맨유와 등을 돌렸다. 아모림 감독은 "훈련에서의 태도, 경기에서의 퍼포먼스, 팀워크, 생활 태도 모두 중요하다. 선수들이 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라고 래시포드를 겨냥해 경고했다.
결국 플젠전이 래시포드가 맨유에서 뛴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래시포드 없이 측면 공격이 막혔다면 맨유도 고민할텐데 최근 사우샘프턴전에서 아마드 디알로가 해트트릭으로 새로운 윙어 마법사로 떠올라 래시포드의 필요성이 없어졌다.
래시포드 입장에서 더욱 뼈아픈 건 사랑도 잃었다는 점이다. 데일리스타는 "래시포드는 올겨울 로맨스도 무산됐다"고 했다. 래시포드는 10대 시절부터 만난 첫사랑 루시아 로이와 결별한 뒤 셀럽 모델과 염문설을 뿌렸는데 그마저도 빠르게 깨졌다.
래시포드는 영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에 출연한 글래머 스타 그레이스 잭슨과 데이트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그레이스의 지인에 따르면 래시포드가 진지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그레이스가 먼저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맨유팬들과 관계도 있다. 맨유팬들은 에버턴전에서 래시포드가 2골을 넣자 그레이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달려가 폼 회복에 감사를 표했다. 그런데 지금은 헤어졌고, 그 이후로 래시포드를 보기 힘들어졌다.
이번 겨울 세리에A로 이적할지도 알 수 없다. 데일리스타는 "AC 밀란과 나폴리가 래시포드에게 관심을 표한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래시포드의 체력 수준에 우려가 크다"고 이적이 무산될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