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렌베인 감독 로빈 반 페르시가 충격적인 역전패 후 골키퍼 교체에 대해 해명했다.
영국 '골닷컴'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반 페르시는 기괴한 '전술적 골키퍼 교체'로 인해 비판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반 페르시가 이끄는 헤이렌베인은 17일 네덜란드 스포츠 파크 뉴 사우스에서 열린 KNVB 컵 16강에서 3부리그 팀 퀵 보이즈와 연장 혈투 끝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팀은 퀵 보이즈였다. 전반 37분 네빌 오기디 은완코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헤이렌베인도 당하고 있지 않았다. 후반 3분 일리아스 세바위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시 두 팀이 한 골씩 주고받았다. 후반 31분 헤이렌베인이 이온 니콜라에스쿠의 역전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43분 밀란 조네벨트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에 성공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퀵 보이즈였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4분 레비 반 두인이 헤이렌베인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헤이렌베인이 2-3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반 페르시가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3부리그 팀에 진 것도 문제였으나 교체 때문이었다. 반 페르시는 팀이 앞서고 있던 후반 36분 골키퍼로 선발 출전한 미키 반 데르 하르트를 빼고 후보 골키퍼인 안드리스 노퍼르트를 투입했다. 이후 헤이렌베른이 2골을 허용하며 패배한 것.
반 페르시는 "우리의 골을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퀵 보이즈가 더 직접적으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키가 큰 선수가 있었기에 노퍼르트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교체는 전술적인 선택이었다. 특히 안드리스는 키가 크고 펑소에 크로스를 잘 막는 선수다. 결국 크로스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페널티킥이 결정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 페르시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헤이렌베인의 마지막 실점은 크로스에 이은 헤더였다. 그는 "이런 종류의 크로스는 처리하기 어렵다. 공이 사이에 떨어지고 골키퍼는 순식간에 선택을 해야 한다. 크로스와 헤더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반 페르시는 "보통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렇게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나는 경기에서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법을 찾는다. 이를 바탕으로 선택했다. 지금도 여전히 지지한다"라고 덧붙였다.
반 페르시는 과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던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였다. 그는 지난 2019년 페예노르트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은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헤이렌베인에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