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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U-21 수준?' 걱정은 시기상조…적응 선행돼야 데뷔도 있다
'양민혁 U-21 수준?' 걱정은 시기상조…적응 선행돼야 데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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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8 04:10


[포포투=박진우]

양민혁을 향한 우려는 시기상조다. 프리미어리그(PL) 입성한 지 고작 한 달이 지났고, 무엇보다 적응이 중요하다.

토트넘 홋스퍼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는 16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팬들과의 문답을 진행했다. 역시나 관심사는 '양민혁의 데뷔 시점'에 몰렸다.

한 팬은 "그가 영국에 막 도착했다는 사실은 인지한다. 그런데 어떠한 사인이 없는 이유가 따로 있나. 전술적 혹은 신체적인 이유가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오키프 기자는 "토트넘은 양민혁을 영국이라는 국가와 영국 축구에 적응하는데 온전히 치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또다른 팬은 "그가 U-21 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오키프 기자는 "토트넘이 아마 그 부분을 고려할 수 있을 수 있다"며 양민혁이 1군 무대가 아닌 U-21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분명 아쉬울만 하다. 양민혁은 지난해 한국과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거듭났기 때문. 강릉제일고 3학년 재학 도중 강원 FC의 준프로 신분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럼에도 활약은 대단했다. 양민혁은 38경기 12골 6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시즌 도중 토트넘과 계약을 맺었다. 양민혁은 K리그1 영플레이어상, 베스트 11 2관왕에 성공한 후 지난 12월 토트넘으로 조기 합류했다.

조기 합류의 목적은 '적응'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 합류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게는 적응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어 수업도 듣고 있고, 어느 정도 대화는 가능한 수준이다. 양민혁을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정확한 향후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적응'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지난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 기용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없다. 그가 적응하도록 시간을 줄 것이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리며,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환경에서 왔다. 손흥민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이후 양민혁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리버풀전에서 처음으로 명단에 포함됐지만, 이후 두 경기 연속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한 상황에서 오키프 기자는 양민혁이 U-21 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 양민혁 데뷔전을 손꼽아 기다렸던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아쉬울 만한 소식이었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 많은 우려와 토트넘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적응'이다. 양민혁은 프로 데뷔 1년차다. 그것도 만 나이로 18세다. 프로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는 꾸준한 체력을 만들어야 하며, 무엇보다 영국이라는 나라와 축구에 대한 적응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데뷔보다 중요한 것은 '적응'이다.

U-21 출전 또한 분명히 아쉽지만, 또 하나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리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마이키 무어 또한 연령별 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그러던 중, 1군 선수의 부상으로 콜업됐다가 눈도장을 찍은 케이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의 적응을 강조한 만큼, 양민혁 또한 U-21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인다면 언제든 기회는 주어질 수 있다. 아울러 U-21 출전 또한 하나의 전망일 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손흥민 또한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민혁을 향한 기대를 거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은 "양민혁은 18살이다. 너무 큰 압박을 주고 싶지 않다. 요즘은 사람들이 선수에 대해 너무 일찍 흥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를 아주 조용히 두고 싶다. 그는 열심히 임할 것이며, 나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 양민혁은 분명히 빠르고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PL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양민혁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 또한 어린 나이에 독일 무대로 건너가 산전수전을 겪으며 성장했다. PL 입성한지 고작 한 달이 지났다. 1군 명단으로 등록된지는 2주가 조금 넘었다. 양민혁의 데뷔 시점은 늦다고 볼 수 없고, 그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브렌트포드에서 점차 기회를 얻고 있는 김지수 또한 PL 데뷔까지 18개월이 걸렸다. 

양민혁의 데뷔전이 기다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양민혁을 믿고 기다려 주는 인내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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