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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위해 강해져야만 했습니다"…토트넘전 목숨 걸고 뛴 이유
"할머니를 위해 강해져야만 했습니다"…토트넘전 목숨 걸고 뛴 이유
botv
2025-01-17 22:45


[포포투=박진우]

'18세 초신성'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가 목숨 걸고 뛴 이유가 있었다.

아스널은 1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스널은 12승 7무 2패(승점 43)로 단독 2위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치열한 혈투였다. 먼저 웃은 쪽은 토트넘이었다. 전반 25분 손흥민이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아스널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쉽게 무너지지 않은 아스널이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자책골을 유도하며 균형을 맞췄다. 불과 4분 뒤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빠른 역습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아스널은 2-1 역전승으로 '북런던 더비' 승자가 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루이스-스켈리였다.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한 루이스-스켈리는 경기 내내 토트넘의 공격진들을 꽁꽁 묶었다.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은 루이스-스켈리의 육탄 방어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루이스-스켈리는 후반 42분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 나왔는데, 아스널 홈 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며 공로를 인정했다.

수치로도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루이스-스켈리는 패스 성공률 94%(30/32), 태클 성공률 75%(3/4), 걷어내기 2회, 지상 경합 성공 5회, 리커버리 6회, 가로채기 2회, 헤더 클리어 1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루이스-스켈리에게 평점 7.6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이날 루이스-스켈리가 목숨을 걸고 뛰었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관중석에 있던 할머니의 존재 때문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 경기 직후 루이스-스켈리가 아스널의 전설 이안 라이트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루이스-스켈리는 "그저 행복하다. 이 순간을 즐기고, 흡수하고 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루이스-스켈리는 가족을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가 관중석에 계셨다. 가족들과 친구들도 있었다. 할머니께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다. 할머니 앞에서 약해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할머니가 저의 태클에 자랑스러워하셨기를 바란다"며 이 악물고 경기에 임한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이 모든 것이 내 꿈에 걸맞은 순간이었다. 모든 순간을 음미해야 했다.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 나는 최고가 되고 싶고, 최고에 맞서야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압박감을 느끼지만, 이러한 순간을 위해 사는 것이다. 지금 마치 백만 달러를 손에 쥔 기분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