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이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저스틴 클라위버르트(26·본머스)의 인도네시아 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는 17일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이 클라위버르트 감독 소셜미디어(SNS)에 몰려가 그의 아들인 저스틴 클라위버르트의 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 네덜란드계 귀화선수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덜란드 레전드 감독이 부임했으니 그의 아들도 귀화를 해서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뛰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팬들의 요구는 억지 주장에 가깝다. 저스틴 클루이버르트는 인도네시아계 혈통이 전혀 아니다. 그의 아버지인 파트릭 클루이버르트 감독과 어머니 모두 네덜란드 국적이며, 그의 조부모는 네덜란드와 퀴라소 출신으로 알려졌다.
저스틴은 199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생했으며 네덜란드와 수리남 이중국적자다. 그가 인도네시아 귀화 선수가 되려면 인도네시아에서 최소 5년은 거주해야 가능하다.
저스틴 클라위버르트는 아버지와 달리 171㎝로 키가 작은 윙어다. 신장은 작지만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민첩한 움직임과 빠른 주력에 더해, 뛰어난 컨트롤을 겸비하고 있다. 속도와 개인 기술 모두 갖춘 드리블러로서 변칙적인 돌파를 통해 측면에서 상대를 흔드는 기술이 뛰어나다.
네덜란드 아약스와 AS로마를 거쳐 2023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2024-25시즌 리그 7골 등 총 22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지난 12일 공식 부임했지만 아직까지 반응이 썩 호의적이지 않다. 신태용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지도자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클라위버르트에 대한 믿음이 두텁지 않다. 인도네시아 팬들의 저스틴 귀화 요구는 탐탁지 않은 감독에 대한 몽니에 가깝다.
클라위버르트 감독도 호의적이지 않은 현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 공식 SNS를 통해 팬들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하나의 팀으로 뭉치고 화합의 정신으로 함께 전진해야 한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가 함께할 때 인도네시아 축구를 위해 큰일을 성취하고 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