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콜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에 크게 분노했다.
맨유는 1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맨유는 7승 5무 9패(승점 26점)로 12위에 위치하게 됐다.
맨유는 전반 막바지 코너킥 상황에서 마누엘 우가르테의 자책골이 나오며 끌려갔다. 전반전 내내 공격 작업은 원활하지 못했고, 오히려 사우샘프턴에 몇 번의 기회를 내주면서 가슴이 철렁한 순간도 많았다. 후반전 들어서 맨유는 교체 카드를 꺼냈는데도, 쉽사리 골문을 열지 못했다.
0-1로 격차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던 때에 영웅이 등장했다. 바로 아마드 디알로였다. 디알로는 후반 37분 우측면에서 홀로 돌파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8분 뒤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침투 패스를 또다시 골로 연결했다. 4분 뒤 추가 시간에는 엄청난 압박으로 상대로부터 볼을 빼앗았고, 빈 골대에 밀어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맨유는 3-1 역전승을 거뒀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디알로에게 쏟아진 상황에서 맨유 레전드 스콜스는 첫 골이 나오기 직전까지의 맨유 경기력에 분노했다.
스콜스는 영국 'TNT 스포츠'를 통해 "80분 동안 볼 수 있었던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특히 리그 최하위 팀이 상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사우샘프턴도 칭찬해야 한다. 그들이 75~80분 동안 맨유보다 훨씬 나았다"라며 맨유 경기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디알로는 밝은 희망의 불꽃이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은 여전히 이런 경기력에 몹시 실망할 것이라 생각한다. 골을 넣는 데에 정말 어려움을 겪은 팀을 상대로 말이다. 디알로는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해트트릭이 불과 12분 걸렸다. 오늘 경기에서 공을 차지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라며 디알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스콜스의 언급대로 맨유의 전반전은 처참했다. 10번의 슈팅을 때렸으나 유효 슈팅은 1회에 불과했고, 오히려 중원 싸움에서 압도당하며 사우샘프턴에 골을 내줄 뻔한 장면이 많았다.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이 실점을 막았기에 1실점으로 끝난 것이다. 후반전 돌입 직후에도 비슷했다. 조슈아 지르크지 투입 이후 역습이 원활해졌으나 마무리가 좋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