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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낭만?' 북런던더비 뒤집히고 탬워스전 1.5군 넣어도...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지지해!
'의리? 낭만?' 북런던더비 뒤집히고 탬워스전 1.5군 넣어도...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지지해!
botv
2025-01-17 11:10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리그 성적이 처참하고" 토트넘 전담 소식을 전하는 매체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사에서 가장 먼저 쓴 서두다. 

그러나 토트넘 수뇌부는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전담 매체 '스퍼스 웹'은 16일(한국시간) "리그 성적이 처참하고 팬층 사이에서 좌절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토트넘의 위계질서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은 급격히 악화된 시즌을 지나고 있으며 현재 팀은 프리미어리그 순위에서 13위에 머물러있다"고 덧붙였다.


'풋볼런던'의 토트넘 특파원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파악한 바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구단의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맞서 싸우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 또 그가 성공하고 선수단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왔을 때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구조에 그를 둘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비상'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당장 같은 날 열렸던 아스널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상대에 그대로 두 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한 것부터 알 수 있다. 그 직전 경기인 5부 탬워스와의 FA컵 경기에서는 아카데미 출신이나 기존 백업이 아닌 1.5군 선수들을 내밀었고, 그마저도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무승부로 전후반을 보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에는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등 주전을 기용했고 겨우 3골을 몰아치며 승리 아닌 승리를 가져왔다. 웃지 못할 승리였고 실제로 선수단도 웃을 수 없었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의견이 점점 더 팽만하고 있다. 또 다른 토트넘 전담 매체인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같은 날 완전히 상반된 의견을 전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 감독은 아스널전을 통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다니엘 레비 회장은 이제 차기 감독 후보군을 물색하는게 좋겠다"고 꼬집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 리그 기준 1무 4패로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는 후임에 대한 루머까지 돌았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만일 레비 회장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한다면 후임으로 에딘 테르치치 감독을 데려올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테르치치 감독은 직전 독일 도르트문트 감독을 맡았지만 리그 성적 부진으로 인해 경질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경질 의견은 올 시즌 최고점에 도달했다. 부진한 성적 탓도 있지만 이 성적의 발단이 되는 선수단의 대거 부상 때문이기도 하다.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윌슨 오도베르, 티모 베르너,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스티니 우도기,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주전 선수들이 모두 쓰러졌다. 히샤를리송도 부상으로 앓다가 아스널전에서 복귀했고 탬워스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티모 베르너는 지난해 12월부터 컨디션 난조의 조짐이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동앗줄은 카라바오컵 우승 뿐이다. 리버풀을 상대로 1차전(1월 9일)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안필드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본인 역시도 우승컵을 들면 어느정도 분위기가 완화될 것이라고 믿는 듯 보인다. 토트넘의 메이저 공식 대회 우승은 지난 2008년 리그컵이 마지막 기록이다. 


지난해 12월 18일 가진 인터뷰를 통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감독직은 정말 어떤 직업에서든 가장 힘든 직업군인 것 같다"며 "정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할에 착수한 후에 상처 없이 나올 사람이 거의 없다. 총리보다 힘드냐고? 그 사람이 선거를 몇 번이나 치르겠는가? 나는 매주 주말마다 선거를 치르고 당선 혹은 탈락을 기다린다"며 감독직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클럽의 우승만이 해답이라고 언급하며 "여기에 온 후 일반적으로 든 생각을 얘기하자면, 우승 트로피가 있다면 여기가 뭔가 특별하게 변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번 지켜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스퍼스 웹'은 감독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지난 리그 5경기에서 무승을 거뒀고, 21경기 11패를 기록하며 PL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보통 이런 끔찍한 상황은 감독의 몰락을 의미할텐데, 이런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포스텍 감독은 여전히 팀을 책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이 이적 시장에서 결정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의미있는 반전을 꿈꾸기는 어렵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당장은 이사회의 신뢰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기대의 무게와 실질적 지원 부족으로 인해 본격적인 위기를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9일 오후 11시에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턴과 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선다.

사진= 손흥민 SNS, MHN스포츠 DB,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