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생 엔드릭이 레알마드리드를 컵대회 8강으로 이끌었다.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4-2025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16강전을 치른 레알이 셀타비고와 연장 혈투 끝에 5-2로 승리했다.
이날 레알은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브라힘 디아스, 다니 세바요스, 루카 모드리치, 프란 가르시아, 라울 아센시오, 안드리 루닌 등 평소 선발 출장이 적었던 선수들이 기회를 잡았다. 그래도 전반 37분 하프라인부터 홀로 몰고 들어온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과 후반 3분 디아스의 좋은 패스를 이어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간결한 마무리로 여유롭게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셀타비고도 저력이 있었다. 후반 38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의 패스미스를 가로채 높은 위치에서 역습으로 조나탕 밤바가 추격골을 뽑아냈고,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페널티킥을 얻어내 마르코스 알론소가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는 깔끔한 슈팅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레알의 해결사는 엔드릭이었다. 엔드릭은 연장 후반 3분 아르다 귈러의 패스를 받아 몸을 돌린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당한 발목힘이 빛난 득점이었다. 레알은 연장 후반 7분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완벽히 승기를 잡았고, 엔드릭은 연장 후반 14분 귈러가 올린 코너킥을 문전에서 침착하게 힐킥으로 마무리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엔드릭은 45분여 경기를 소화하며 유효슈팅 2회를 모두 득점으로 만들어내는 결정력을 선보였다. 이번 멀티골로 시즌 4호골까지 신고해 73분당 1골이라는 훌륭한 득점 생산력을 입증했다. 엔드릭보다 훌륭한 득점력을 보인 유럽 5대리그 선수는 독일 베르더브레멘의 케케 토프(63분당 1골, 시즌 4골)와 파트리크 시크(67분당 1골, 시즌 15골)뿐이다.
엔드릭은 2006년생으로 여전히 성장이 필요한 선수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거친 태클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2분 칼 스타펠트에게서 공을 빼앗으려다 상대 발목을 가격해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뻔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