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1대2 패배… 토트넘 올 시즌 11패 극심한 부진
16일(한국 시각)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에 패한 뒤 인터뷰에 임한 토트넘 주장 손흥민(33)에게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는데 지금이 이 시점에서 가장 많은 패배(11패)를 당한 시즌”이라고 지적하자 그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손흥민은 “순위표를 보면 한참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모두가 이를 알고 남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에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사우샘프턴을 5대0으로 대파한 이후 EPL에서 1무4패의 부진. 13위(승점 24·7승3무11패)에 머무른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울버햄프턴(승점 16)과 승점 차가 8에 불과하다. 토트넘이 EPL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11패를 당한 가장 최근 기억은 2008-2009시즌으로, 당시엔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8위로 시즌을 마쳤다. 2000년 이후 토트넘의 가장 낮은 EPL 순위는 2003-2004시즌의 14위다.
손흥민은 이날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가 경합 중 튀어오르자 페널티 아크 쪽에 있던 손흥민이 오른발 발리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아스널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의 발을 스치고 굴절되며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16라운드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리그에선 한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EPL 6호 골이자 올 시즌 8번째 득점.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 통산 9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40분 아스널 수비수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가 코너킥을 머리로 마무리한 것이 경합하던 토트넘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의 몸을 맞고 동점골이 됐다. 4분 뒤엔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역전골을 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몰고간 트로사르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아스널의 역전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됐다.
이날 패배한 토트넘은 최근 북런던 더비 전적에서 1무 5패로 밀리고 있다. 특히 아스널 원정에선 EPL 기준으로 2010년 11월 3대2 승리 이후 5무9패를 기록하며 15년째 승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