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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유력 기자 "양민혁 토트넘 1군 아닌 U-21 팀 뛴다"...무시 논란? 18세 소년에 상처 그만줘야
토트넘 유력 기자 "양민혁 토트넘 1군 아닌 U-21 팀 뛴다"...무시 논란? 18세 소년에 상처 그만줘야
botv
2025-01-17 00:24


토트넘 훗스퍼 유력 기자 폴 오키프는 양민혁이 일단은 토트넘 21세 이하(U-21) 팀에서 영국에 적응할 것이라 전망했다.

리버풀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강 1차전 토트넘 명단에 양민혁이 포함된 게 기대감을 높여 놓았다. 경기 전 최근 인터뷰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두고 "양민혁 기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 일단 적응하도록 둘 것이다. 매우 어리고 경쟁 수준이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할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양민혁에게 적응 시간을 줄 것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어떻게 적응하는지 볼 것이다"고 말했다.

당장 명단 포함, 출전 대신 시간을 갖고 기다리면서 양민혁 적응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그런데 리버풀전 명단에 포함이 되고 등번호 18번으로 정해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양민혁이 단 18번은 위르겐 클린스만이 단 번호이기도 하다.


독일 금발 폭격기 클린스만은 토트넘에 등번호 18번을 달고 활약을 하면서 1994-95시즌 공식전 50경기 29골을 기록했다. 이후 슈테펜 이베르센, 루엘 폭스, 밀렌코 아치모비치 등이 달았다. 2003-04시즌부터 저메인 데포가 차지해 활약을 이어갔다.

데포가 포츠머스로 가면서 프레이저 캠벨이 잠시 달았다가 데포가 컴백한 후 등번호 18번을 다시 선택하면서 2013-14시즌까지 달고 뛰었다. 데포 후계자는 당시 토트넘 성골 유스이면서 라이징 스타였던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이 뛰어난 활약을 하자 구단은 등번호 10번을 줬다. 18번은 '사자왕' 페르난도 요렌케가 달았다. 슈퍼 서브로 활약한 요렌테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지오반니 로 셀소가 오랜 기간 달았는데 레알 베티스로 완전이적을 하면서 공석이 됐다. 로 셀소가 떠나면 빈 18번을 양민혁이 차지했다.

리버풀전 출전을 하지 못했지만 5부리그 탬워스FC와의 잉글랜드 FA컵에서 데뷔전이 예고됐다. 토트넘 팟캐스트 진행자 존 웬햄은 대진 추첨을 앞두고서 "만약 우리가 FA컵 3라운드에서 운이 좋으면 양민혁의 데뷔전을 볼 수도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훗스퍼 뉴스'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탬워스전에서 양민혁에게 토트넘 데뷔전을 선사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의 탬워스전 예상 선발 라인업에 양민혁을 포함시켰다. 매체는 최전방에 티모 베르너, 랭크셔, 양민혁이 나설 것이라 예측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마찬가지였다.

예상과 달리 양민혁은 명단 제외였다. 이후 티모 베르너가 부상을 당했는데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명단 제외를 당했다. 이를 두고 양민혁을 무시한다는 억지 주장들이 있었는데 그가 2006년생이고 이제 영국으로 넘어온 선수라는 걸 알아야 한다.

오키프 기자는 16일 팬들과 질의응답 시간에 양민혁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한 팬은 "양민혁은 영국에 있는데 아직 어떠한 신호도 없다"고 질문을 했는데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양민혁이 U-21 경기에서 뛸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토트넘은 이 선택을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민혁이 1군 경기보다 동나이대 선수들이 있는 U-21 팀으로 가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한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토트넘이 최악의 부진을 겪는 상황을 고려해도 굳이 양민혁을 깜짝 기용할 이유는 없다. 준비를 시키고 쓰는 게 당연한 일이다. 기대감도 높다. '훗스퍼 HQ'는 "양민혁은 토트넘의 잠재적 자산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섣부르게 쓸 생각이 없다. 프리미어리그, 영국으로 이동한 건 양민혁에게 도전이다. 이번 시즌은 양민혁이 향후 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양민혁 성장은 계속해서 주목해 봐야 한다. 재능과 인내심을 보여주면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스퍼스 웹'도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 여러 곡선을 겪을 수도 있지만 토트넘 부상 상황을 고려하면 필요해질 수 있다. 기록적인 요소를 볼 때 양민혁은 동나이대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모습이다. 숫자만으로 전체를 알 수 없고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는 비교할 수 없지만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건 맞다. 당장 완성된 모습을 보이지 못해도 몇 년 안에 발전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기용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양민혁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 당장 "왜 명단에 없나", "왜 그라운드에 내보내지 않는 것인가" 하는 건 양민혁에게 오히려 상처를 주는 일이며 불필요한 비판과 논란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