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과의 더비 경기서 1-2 역전패
손흥민 선제골에도 4분 사이 두 골 내줘
리그 5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져[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득점포에도 북런던 더비에서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2연패에 빠진 토트넘(승점 24)은 여전히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의 늪에서도 헤어나지 못했다. 또 2022년 5월 승리 이후 아스널과 6차례 만났으나 1무 5패로 무승을 이어갔다.
북런던 더비의 시작을 알린 건 손흥민이었다. 전반 2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다. 손흥민은 높게 떴다가 떨어지는 공을 정확히 발 안쪽에 맞혀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돼 아스널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리그 6호 골이자 시즌 8호 골. 지난달 16일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경기 이후 한 달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아스널 킬러’의 명성도 이어갔다. 손흥민은 아스널과의 공식전 21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3차례 맞대결에서 3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무승 고리를 끊지 못했다. 전반 40분부터 4분 사이에 2골을 내주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78분을 뛰며 1골,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77%, 지상 경합 승률 43%(3/7), 피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 7.1점으로 토트넘 선수 중 루카스 베리발(7.3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토트넘 선수단에 악평한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을 향해 “선제골을 넣었으나 다른 토트넘 공격수들처럼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했다. ‘이브닝 스탠더드’도 “선제골 외엔 거의 영향력이 없었다”고 전했다.
손흥민도 실망감이 역력했다. 그는 ‘TNT 스포츠’를 통해 “북런던 더비는 우리 팀과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이렇게 실점하는 건 고통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의 계속된 부진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주장 손흥민은 선수단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은 옳았으나 우리가 너무 소극적이었다”면서 “항상 높은 곳에서 압박하고 플레이해야 하는데, 전반전에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