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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보다 U-21 경기 뛴다" 양민혁 안 쓰는 포스테코글루 비난? 김지수 사례 있는데...적응 기다려줘야
"1군보다 U-21 경기 뛴다" 양민혁 안 쓰는 포스테코글루 비난? 김지수 사례 있는데...적응 기다려줘야
botv
2025-01-16 20:03


"1군 경기보다 21세 이하(U-21) 경기에서!" 토트넘 훗스퍼 데뷔전을 기다리는 양민혁은 당장 출전보다는 적응에 더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폴 오키프 기자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팬들과 질의응답 시간에 양민혁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양민혁은 한국 최고 유망주다. 강릉제일고에서 뛰며 강원FC에 준프로 신분으로 입단을 했는데 미친 활약으로 주전을 꿰찼다. 2024시즌 K리그1 38경기 12골 6도움이었다. 좌우, 중앙을 오가는 플레이와 드리블, 볼 컨트롤은 2006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시즌 베스트 일레븐 공격수 부문, 영플레이어상 등을 받으면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토트넘에 입성하면서 유럽 경력을 시작했다. 양민혁은 위르겐 클린스만, 해리 케인, 저메인 데포, 페르난도 요렌테, 지오반니 로 셀소 등이 달았던 등번호 18번을 받았고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 명단에 포함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데뷔전은 불발이 됐고 논리그인 5부리그에 소속된 탬워스FC와의 잉글랜드 FA컵에선 명단 제외가 됐다.

오키프 기자에게 한 팬은 "양민혁은 영국에 있는데 아직 어떠한 신호도 없다"고 질문을 했는데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양민혁이 U-21 경기에서 뛸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토트넘은 이 선택을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민혁이 1군 경기보다 동나이대 선수들이 있는 U-21 팀으로 가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한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두고 "양민혁 기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 일단 적응하도록 둘 것이다. 매우 어리고 경쟁 수준이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할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양민혁에게 적응 시간을 줄 것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어떻게 적응하는지 볼 것이다"고 말했다. 오키프 기자 말처럼 일단 데뷔, 출전보다 적응에 올 시즌을 맞출 생각이다.

양민혁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처사는 아니다. 양민혁이 더 성공적으로 토트넘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우는 것이다. 양민혁은 출국 인터뷰에서 "내 몸 상태는 80~90%라고 생각한다. 내가 좀 더 날렵하다고 생각한다. 순간 스피드에 자신이 있다. 토트넘 측에선 내가 시즌을 끝내고 가기 때문에 회복에 신경을 쓰라고 했다. 제공한 훈련 프로그램도 스트레칭 같은 회복에 중심이 맞춰져 있었다. 부상 없이 반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거다. 시즌 동안 출전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다. 숫자는 설정하지 않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민혁조차 급하지 않는데 당장 U-21 팀에서 뛴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2004년생 김지수는 브렌트포드 입단 후 B팀에서 한 시즌을 소화면서 1군과 훈련을 하기도 하며 적응에 초점을 뒀다. 올 시즌 들어 명단에 포함이 되더니 브렌트포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며 최근엔 선발 출전을 하기도 했다. 손흥민 같이 원래 해외에서 성장한 어린 선수가 아닌 완전히 다른 문화권에서 왔고 다른 축구 환경에서 자랐다. 당연하게도 당장은 적응이 초점되어야 한다.

양민혁을 향한 기대감도 높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훗스퍼 HQ'도 "양민혁은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입지를 굳히는 게 목표다. 좌우 측면 모두 가능한 양민혁은 토트넘의 잠재적 자산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섣부르게 쓸 생각이 없다. 프리미어리그, 영국으로 이동한 건 양민혁에게 도전이다. 런던 생활과 프리미어리그에 적응이 필요하다"고 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의견에 동조했다.

또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을 일단 기대치를 낮추고 봐야 한다. 이번 시즌은 양민혁이 향후 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양민혁 성장은 계속해서 주목해 봐야 한다. 재능과 인내심을 보여주면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스퍼스 웹'은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 여러 곡선을 겪을 수도 있지만 토트넘 부상 상황을 고려하면 필요해질 수 있다. 기록적인 요소를 볼 때 양민혁은 동나이대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모습이다. 숫자만으로 전체를 알 수 없고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는 비교할 수 없지만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건 맞다. 당장 완성된 모습을 보이지 못해도 몇 년 안에 발전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기용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민혁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그는 무어와 비슷한 나이다. 모두 무어를 좋아한다. 양민혁이 왔을 때 모두 무어처럼 그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양민혁은) K리그 첫 시즌에 12골과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똑똑하고 겁이 없다. 매우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토트넘에 오게 돼 기쁘다. 최대한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축구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HaytersTV'와 인터뷰에선 " 프리미어리그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언어, 문화, 체력 등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한다. 가족과 떨어져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 나는 그가 이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라지 않지만 그에게 경고, 현실적인 경고를 주고 싶다. 내 모든 걸 다할 것이다. 내가 아빠처럼 도울 수 없어 양민혁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상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양민혁을 도우려 노력할 것이다"고 하며 조언과 응원을 보냈다.

양민혁이 언제 데뷔를 할지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잘 적응을 하는지부터 봐야 한다. 2006년생으로 20살도 안 된 선수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바라면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