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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손흥민도 화났다, "내가 여기서 10년 뛰었지만 강등 위기는 처음"
'레전드' 손흥민도 화났다, "내가 여기서 10년 뛰었지만 강등 위기는 처음"
botv
2025-01-16 19:48


[OSEN=이인환 기자] "이딴 순위는 처음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날에 1-2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24점(7승 3무 11패)으로 리그 13위에 머물렀고, 선두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반면, 승점 43점을 기록한 아스날은 리버풀(47점)과의 격차를 4점으로 줄이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전반 40분 도미닉 솔란케의 자책골로 동점이 되었고, 전반 44분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아스날이 경기를 뒤집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역전패를 반복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첼시, 울버햄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연달아 역전패를 당했던 아픈 기억이 이번 아스날전에서도 되풀이됐다.

첼시전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이 부상 재발로 경기장을 일찍 떠났고, 이로 인해 3-4로 패배했다. 이후 울버햄튼전에서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2로 패배했다.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 역시 시작은 좋았으나, 최종 스코어 1-2로 패하며 무너졌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북런던 더비 맞대결이기도 하지만 21경기로 시즌 절반을 넘긴 시점에서 무려 11패를 기록하게 된 것. 실제로 앞서 조세 무리뉴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경질당할 당시 성적보다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리그 순위 13위로 인해서 이 부진이 이어진다면 강등권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리그 6호골이자 시즌 8호골, 개인 통산 북런던 더비 9호골까지 성공시켰다. 지난달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카라바오컵(EFL컵) 8강서 코너킥서 다이렉트 골을 만들어 낸 뒤 맛 본 올해 첫 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너무나 귀중했던 선제골 이외에도 2번의 슈팅, 패스 성공률 77%(10/13), 상대 박스 내 터치 2회, 태클 성공 1회, 볼 리커버리 2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 골의 기쁨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역전패를 당한 아쉬움에 실망감이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경기 직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번째로, 충분하지 못했다. 특히 전반전이 너무 수동적이었고 아스날이 경기를 주도하게 놔둔 점이 정말 실망스러웠다"라면서 "공을 소유했을 때나 그렇지 않았을 때 우린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고 그 대가를 치렀다. 후반전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솔직히 감독님 말이 맞다. 우리는 너무 수동적이었다. 우린 언제나 압박하고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뛰고자 노력한다. 그런 점에서 전반전은 절대 잘하지 못했다"라면서 "선수들에게도 달려있는 문제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해 잘 들어야 한다. 내 생각에 우린 충분히 훈련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평소 적극적인 발언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주장으로 알려진 손흥민이지만 팀이 11패로 리그 13위에 떨어진 상항에 대해서 "모든 면에서 더 잘해야 한다. 여기서 10년 동안 뛰었지만, 이런 순위에 있는 건 처음 경험한다"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