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는 충격패를 당하면서 10위로 추락했다. 팬들은 당연히 폭발했다.
도르트문트는 15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독일 킬에 위치한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에서 홀슈타인 킬에 2-4 패배를 당했다. 도르트문트는 10위에 위치 중이다.
충격패였다. 킬은 1900년에 창단돼 124년 동안 운영된 독일 클럽이다. 창단 이래 계속 하부리그에만 머물렀다. 이재성이 뛰는 기간에도 승격에 실패했다. 그러다 지난 시즌 승격에 성공해 창단 첫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시즌을 치르게 됐다. 킬은 도르트문트와 경기 전까지 16경기 2승 2무 12패를 기록 중이었다. 보훔과 더불어 유력 강등후보로 분류되는 팀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이런 킬에 2-4로 졌다. 수비가 엉망이었다. 전반 27분 슈토 마치노에게 실점하더니 5분 뒤 필 하레스에게 또 실점을 했다. 전반 추가시간 알렉산데르 벤하르손이 골을 넣으면서 0-3으로 끌려갔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발데마르 안톤을 넣으며 수비를 강화하고 막시밀리안 바이어도 투입했다. 후반 14분엔 지오반니 레이나, 얀 쿠토를 추가해 기동력을 확보했다.
레이나 골로 숨통이 트였고 제이미 바이노-기튼스 추가골까지 나왔다. 루이스 홀트비가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얻었지만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피에테 아르프에게 실점을 하면서 2-4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도르트문트는 리그 2연패에 이어 공식전 7경기에서 1승만 거두고 있다.
킬 패배에 도르트문트 팬들은 분노했다. 서포터즈 대표자가 그라운드로 내려와 도르트문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세바스티엔 켈 디렉터는 "팀 상황은 불운 때문이 아닌 실력 탓이다. 우리 경기력은 이 순위에 있을만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골키퍼 그레고리 코벨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지 못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누리 사힌 감독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사힌 감독은 선수 시절 도르트문트 유스를 거쳐 1군에 데뷔를 했고 위르겐 클롭 감독 시절 중원 핵심으로 활약을 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자리를 못 잡아 임대를 전전했는데 2013년 임대생으로 복귀를 했고 2014년 완전 이적해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 완전히 돌아왔다.
도르트문트에서 4년간 뛰고 2018년 베르더 베르멘으로 이적했다. 튀르키예 안탈리아스포르에서 뛰다 축구화를 벗었다. 2021년부터 안탈리아스포르 감독을 맡으며 활약을 한 사힌 감독은 지난 시즌 테르치치 사단에 합류해 수석코치로 활약을 했다. 테르치치 감독이 떠난 후 도르트문트 사령탑이 돼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게 됐다.
1988년생 36살 감독을 선임한 건 도르트문트에 파격적인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사힌 감독은 킬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부끄럽다. 내 책임이다. 이런 경기력은 감독으로서 할 말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경질 가능성이 제기 중이나 사힌 감독은 "나는 내게 관심이 없고 도르트문트를 사랑하는 사람만 생각한다. 나에게는 힘이 있으며 강하다고 생각한다. 강하니까 걱정되지 않고 결과로만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아직 도르트문트 보드진은 사힌 경질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으나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면 곧 칼을 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