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생일을 맞이한 상황, 김민재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에릭 다이어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다만 빈센트 콤파니 감독의 태도는 단호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에서 호펜하임에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뮌헨은 14승 3무 1패(승점 42)로 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의 출전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발목과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경기에 출전했다. 전반기 휴식기를 통해 회복할 것으로 기대됐고, 16R 묀헨글라트바흐전 선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이며 몸 상태는 호전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후 독일 'TZ'는 "김민재는 아킬레스건과 무릎 문제고 고생해왔다. 다이어가 그를 대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김민재는 경기 직전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콤파니 감독은 향후 일정을 고려해 김민재의 회복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다이어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짝을 이뤄 선발 출전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다이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5%(103/108), 긴 패스 성공률 80%(8/10), 공격 지역 패스 19회, 지상 경합 성공 3회, 공중 경합 성공 4회,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5회 등 공수 양면으로 좋은 지표를 남겼다. 매체는 다이어에게 평점 7.7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2경기 연속으로 '무결점 활약'을 펼친 다이어다. 지난 16R에서는 김민재와 함께 선발 출전해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간 콤파니 감독에게 외면 받았던 설움을 토해낸 다이어였다. 경기 직후 다이어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멋진 저녁이었다. 경기는 매우 프로페셔널했다. (재계약 성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뮌헨에서 뛰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 전날 생일을 맞이한 다이어였다. 이에 대해 콤파니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다이어의 선발 기용이 생일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콤파니 감독은 단호했다. 독일 'RAN'에 따르면 콤파니 감독은 "우리는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다. 김민재는 이번 주 첫 번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다이어는 그간 잘해왔고, 우리는 전체 스쿼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민재의 백업으로 다이어를 기용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다이어에게는 '전환점'이 된 경기였다. 그간 다이어는 느린 속력으로 인해 콤파니 감독 전술과 맞지 않는다는 혹평을 받았고,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방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백업으로서의 가치'를 톡톡히 증명했다. 경기 직후 재계약 희망 의사까지 밝힌 상황, 다이어는 계약 연장을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