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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요원 다이어' 좋은 경기력, 김민재 마음 놓고 휴식… 회복할 시간 벌었다
'대체요원 다이어' 좋은 경기력, 김민재 마음 놓고 휴식… 회복할 시간 벌었다
botv
2025-01-16 06:32


김민재가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가운데, 대체요원 에릭 다이어가 약팀 상대로 무난한 경기를 보여줬다. 김민재는 교체출장 되는 일 없이 무난하게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었다.

1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를 가진 바이에른뮌헨이 호펜하임에 5-0 승리를 거뒀다.

선두 바이에른은 승리를 추가하면서 13승 3무 1패로 승점 42점에 도달했다. 2위 바이엘04레버쿠젠이 맹렬하게 추격해 오는 중이지만 승점 4점차를 유지했다.

김민재가 처음 결장한 겨익다. 김민재는 정규리그, 컵대회, 국가대표 일정까지 이번 시즌 출장할 수 있는 31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왔다. 뱅상 콩파니 감독은 전반기 내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센터백 조합을 고집했다. 우파메카노는 부상 우려로 2경기를 걸렀고, 이때만 다이어가 선발로 뛰며 김민재와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 건염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으면서도 강행군을 소화하느라 나중에는 반대쪽 다리 무릎까지 통증이 생겼다. 이를 보존적 치료와 진통제로 버텼다.


김민재가 다소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이유는 후보 센터백 다이어가 늘 대기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콩파니 감독이 기용을 꺼렸기 때문이다. 다이어의 느린 기동력은 콩파니 감독의 축구와 맞지 않았다.

지난 12일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우파메카노가 경고누적으로 빠지면서 김민재는 선발 출장을 이어갔고, 다이어가 짝으로 뛰었다. 그런데 약 3주일에 걸친 겨울 휴식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민재의 몸 상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 그만큼 전반기에 누적된 손상이 회복기간을 요구했다. 결국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어진 경기에서 김민재가 시즌 첫 휴식을 취했다.

다이어가 그동안 팀 전술에 많이 녹아들었기 때문에 김민재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호펜하임전은 수월하게 전개됐다.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이 터진 바이에른은 전반전에 3골, 후반전에 2골을 더 만들어냈다. 호펜하임은 이미 압도당하고 시작한 경기에서 첫 교체카드로 수비수를 추가 투입하는 등 잔뜩 웅크리기만 했다. 호펜하임은 전반전에 슛이 아예 없을 정도로 공격시도 자체를 하지 못했다. 다이어는 수비할 일이 애초에 없었다.

여유가 생긴 콩파니 감독은 후반전에 체력안배를 위해 교체카드를 대거 활용했는데, 후반 16분 우파메카노까지 빼고 원래 미드필더인 레온 고레츠카를 센터백으로 투입했다. 다이어와 고레츠카라는, 전반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센터백 조합이 가동됐다. 이런 조합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상대 호펜하임의 공격이 무기력하다는 판단이 엿보였다. 실제로 호펜하임은 제대로 반격조차 하지 못한 채 남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나마 다이어 쪽으로 위협적인 공이 투입된 건 후반 42분 땅볼 크로스 하나 정도였는데, 다이어가 이를 끊지 못하고 흘려보내면서 문전으로 침투하는 호펜하임 공격수들에게 공이 굴러갔다. 그러나 공격수들이 모두 발을 대지 못하고 놓쳐 슛은 나오지 않았다. 이 상황 외에는 다이어가 힘들여 수비할 일이 없을 정도로 팀의 경기운영이 좋았다.

상대가 압박을 강하게 하지 않는 경기에서 다이어는 편안하게 패스를 돌렸다. 다이어는 이날 가장 오래 공을 잡고 패스 성공률 96%로 두 팀 선발 멤버 중 성공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처럼 기동력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경기에서는 다이어가 충분히 제몫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바이에른의 다른 센터백 자원 요시프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는 전반기 내내 겪은 부상에서 아직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다이어가 김민재, 우파메카노와 출장시간을 공유해 준다면 주전 센터백들의 몸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한국 선수의 경쟁자가 좋은 활약을 하면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재 김민재의 몸 상태, 그리고 전반기부터 보여준 굳건한 팀내 입지를 볼 때 오히려 다이어가 믿고 투입할 정도의 신임을 받는 건 김민재에게도 호재다. 또한 우파메카노는 과거에도 매 시즌마다 전반기 뛰어난 활약, 심신이 지친 후반기에는 경기력 저하 패턴을 보이곤 했다. 우파메카노 역시 관리가 필요한 선수라는 점에서 로테이션 시스템은 반갑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