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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보다 착한 위약금? 경질된 신태용 얼마 받을까
클린스만보다 착한 위약금? 경질된 신태용 얼마 받을까
botv
2025-01-16 06:20


계약기간 2년 6개월 남아
인니 언론 “최대 53억원”
클린스만은 70억 이하 가능성

연봉은 21억 ‘亞 최고수준’
클라위베르트보다 한 수 위

경질의 충격은 지나가고, 계산의 시간이 왔다.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55)이 받아들 위약금 규모를 짐작할 만한 소식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통신사 ‘안타라’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전·현직 사령탑들의 임금과 관련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한 것이다.

축구에선 보통 사령탑의 계약 기간을 발표할 뿐 구체적인 연봉은 공개하지 않는다. 경질된 사령탑의 위약금도 정확하게 알게 힘들다. 신 감독도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2027년 6월까지 재계약을 맺었다는 사실만 확인된 상태였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네덜란드 출신의 ‘빅 네임’인 패트릭 클라위베르트 신임 감독(49)이 천문학적인 몸값을 보장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흘러나오면서 구체적인 임금이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이 보도에 따르면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연봉으로 예상보다 적은 180억 루피아(약 16억원)를 받는다.

클라위베르트 감독이 현역 시절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골잡이었지만, 지도자로는 경력이 대단치 않은 영향으로 풀이됐다.

임금만 따진다면 신 감독이 연봉 236억 루피아(약 21억원)로 한 수 위였다. 일부 외신에서 200만 달러(약 29억원)라고 보도한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금액이지만 동남아시아를 떠나 아시아 전체에서도 첫 손에 꼽을만한 수준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공개된 32개국 사령탑들의 연봉에서 신 감독보다 높은 지도자는 10명이었다. 아시아에서 최고 금액이었던 파울루 벤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현 아랍에미리트)의 연봉도 18억원 수준이었다.

인도네시아 언론 ‘볼라’는 “신 감독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우승컵은 가져오지 못했지만 인도네시아 축구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이 남은 계약기간이 2년 6개월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위약금 규모도 최대 5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 감독이 서명한 계약서의 위약금 항목이 따로 존재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이 대부분 연봉의 1년치를 위약금으로 받는 게 관례에 가깝다. 대한축구협회도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할 당시 위약금이 7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평가됐지만 협상을 통해 그보다 낮은 금액으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신 감독의 위약금 의무는 인정했기에 지불 여부는 문제가 아닐 것”이라면서도 “신 감독이 전액을 받으려면 2027년 6월까지 무직으로 남아야 한다. 현실적인 선에서 합의점을 찾았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