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정상급 위용을 찾아가던 첼시가 최근 5경기 무승으로 위기에 빠졌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를 가진 첼시와 본머스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첼시는 최근 PL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쳤다. 10승 7무 4패로 승점 37점을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다만 3위 아스널, 5위 뉴캐슬유나이티드보다 한 경기 먼저 치렀다는 점에서 불안한 4위다.
누굴 만나든 한결같이 부진하다는 것도 문제다. 강등권 입스위치타운에 패배하는가 하면 중하위권인 에버턴, 크리스털팰리스와 무승부에 그치는 등 딱히 대진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더 치고 올라가고 싶은 팀이라면 이 5경기에서 전승에 가까운 성적을 거둬야 했다. 대진까지 고려할 때 최근 5경기에서 입은 타격은 보기보다 더 심하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에이스 콜 파머의 위력은 여전했다. 파머는 5경기 동안 3골을 넣으며 제몫을 했다. 2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14골 6도움으로 이번 시즌 PL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 중이다. 본머스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릴 때 골키퍼를 미묘하게 속이는 스텝이 일품이었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파머 중심의 공격진 조합은 거의 완성했지만, 중원과 수비는 여전히 퍼즐 맞추기가 진행 중이다. 이날은 이번 시즌 주전 라이트백이었던 말로 귀스토 대신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측면 수비에 배치했다. 그리고 카이세도가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이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라이트백 문제는 리스 제임스의 출장시간을 늘리면 해결할 수 있다. 제임스는 약 2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왔던 FA컵 모어컴비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본머스전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팀을 구했다. 오래 쉬다 돌아와도 제임스의 실력은 여전하다는 걸 확인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선발로 고작 4경기 뛰고 지난 시즌은 PL 5경기 선발 출장에 그쳤던 제임스는 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다. 건강할 거라고 기대하기 힘들다.
중앙수비도 고민이 있다. 이번 시즌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리바이 콜윌도 매 경기 안정적인 선수는 아니다. 게다가 그 파트너가 계속 바뀌는데, 이날 토신 아다라비오요가 아닌 유소년팀 출신 19세 유망주 조시 아체암퐁이 출격했다. PL 두 번째 선발 경기였다. 그러나 전문 센터백보다 풀백에 가깝게 분류되는 유망주인 아체암퐁은 경기 템포를 따라가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젊고 패기 넘치는 팀에 차분한 경기운영을 더해 줄 '브레인'의 부재다. 경기 후 마레스카 감독은 경기 운영이 잘 되지 않는다며 "골을 허용한 직후 경기 운영방식이 완전 바뀐다. 뒤로 물러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