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은 "더 이상 감독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다짐했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자 현 레드불 글로벌 사커 고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클롭 전 감독은 지난해 10월 깜짝 소식을 전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레드불 글로벌 사커 책임자를 맡는다는 소식이었다. 지난 23-24시즌을 마친 후 그는 "에너지가 고갈됐다"는 말과 함께 약 25년에 걸친 길고 긴 지도자 생활을 마감했다.
클롭 전 감독은 지난 2001년 FSV 마인츠에서 사령탑 커리어를 쌓기 시작, 2008년 도르트문트를 거쳐 2015년 리버풀에 정착했다. 리버풀은 클롭 체제 아래서 줄곧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왔다. 클롭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팀에 크게 손대지 않고도 리그 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에서 결승까지 올랐고 이후 핵심 선수들을 끌어모아 2017-18시즌에 리버풀을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보내며 리빌딩에도 성공했다. 그 뒤로도 카라바오 컵,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등 무수한 우승컵을 합작했다.
클롭 전 감독과 리버풀과의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였지만 클롭 전 감독은 23-24시즌을 마친 후 이끌던 코치들과 함께 팀을 떠났다.
레드불 사커 고문이 된 클롭 전 감독은 해당 직책을 통해 RB 라이프치히(독일),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레드불 브라간치누(브라질), 오마야 아르디자(일본), 뉴욕 레드불스(미국)를 포함한 관련 클럽에서 코치 및 선수 등을 육성하는 업무를 맡았다.
다만 감독직을 은퇴할 당시 그는 '1년 휴식 선언'을 내렸다. 당시 클롭 전 감독은 "1년 동안 어떤 국가나 팀도 지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무적 상태의 클롭 감독에게 몇몇 국가와 클럽들의 제안이 들어왔지만 클롭 전 감독은 이를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과 반년 만에 다시 현장에 복귀하자 팬들의 원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여기에 더불어 레드불과의 계약 조건에는 클롭 전 감독이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제안을 받을 경우 계약이 해지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롭 전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담당 클럽에 빈 자리가 나면 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레드불 클럽의 지도자가 될 생각은 없다. 분명히 약속드린다. 아무리 보장할 수 있더라도 전혀 맡고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팀 감독을 대행할 생각은 전혀 없고, 앞으로도 이런 질문들이 전혀 나오지 않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클롭 전 감독에게는 리버풀을 지도한 인연으로 최근 재계약 문제로 뜨거운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에 대한 질문이 주어지기도 했다. 살라는 오는 6월 리버풀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비슷한 처지였던 손흥민(토트넘)은 새해가 시작되며 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반면 모하메드 살라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
살라는 올 시즌 18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에 올랐다. 리버풀은 여전히 살라를 필요로 하지만 고연봉과 고연차가 발목을 잡는 듯 보인다.
클롭 전 감독은 살라에게 지지를 표했다. 그는 "살라가 리버풀에 머물기를 바란다"며 "그는 현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이고, 환상적인 선수며, 환상적인 인간이다. 모든 부문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리버풀에 있어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클롭 전 감독의 목표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선수와 코치를 육성하고 클럽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는 리버풀 시절과는 달리 일반적인 지도자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다. 대신 독일, 미국, 브라질, 일본, 오스트리아 등지의 레드불 소유 클럽의 고문으로서 글로벌 스카우트 임무를 도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클롭 전 감독은 "유명인이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벗어나 (클럽의) 귀중한 자산이 되고 싶다"며 "저는 눈에 띄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새로운 시작을 원했고 이건 기회다. 모든 팀에 통하는 하나의 계획은 없다. 우리는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사진= 연합뉴스, BBC, CNN, 손흥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