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뛰던 발렌시아는 꼴찌로 추락하면서 강등 위기다.
현재 스페인 라리가 최하위는 발렌시아다. 발렌시아는 19경기를 치른 현재 2승 7무 10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13점만 획득해 최하위에 위치 중이다. 발렌시아는 지난 11월 레알 베티스전 4-2 승리 이후 7경기 무승(3무 4패)을 기록하면서 무너져 최하위로 내려갔다.
굴욕적인 강등 위기다. 발렌시아는 라리가 우승만 6회를 했고 코파 델 레이 우승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 UEFA컵 우승 2회 등을 기록하면서 라리가 대표 클럽으로 발돋움했다. 온갖 실정으로 인해 비판을 받던 피터 림 구단주 부임 이후에도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을 하는 등 명맥을 이어갔지만 2020년대 들어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이 떠난 시기와 맞물렸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가 키워낸 재능으로 2018년 1군에 올라왔다. 2018-19시즌 라리가 3경기, UEL 2경기를 소화했고 2019-20시즌엔 라리가 17경기(선발 3경기)에 나와 2골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발렌시아 1군 멤버가 됐지만 제대로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20-21시즌 라리가 24경기에 나섰고 선발 출전은 15경기였는데 좋은 활약에도 조기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동나이대 선수들에 비해 재능과 능력은 특출 났는데 기회를 못 받자 이적을 도모했다. 2021년 레알 마요르카로 갔고 이후 라리가 대표 미드필더가 돼 파리 생제르맹(PSG)까지 입성했다.
이강인이 떠난 후 발렌시아는 주축 선수들, 성골 유스들을 팔면서 스스로 스쿼드를 약화시켰다. 대체 선수들 능력은 부족했고 스쿼드 가용 자원도 적어졌다. 림 구단주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전 시즌에선 간신히 잔류했지만 이번 시즌은 진정한 위기다.
이미 감독까지 바꿨다. 선수 시절 발렌시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루벤 바라하 감독을 내치고 올림피아코스에서 황인범을 지도하기도 했던 카를로스 코르베란 감독을 데려왔다. 코르베란 감독은 올림피아코스를 떠난 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에서 좋은 지도력을 보였다. 발렌시아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강등이 된다면 1986-87시즌 이후 처음 2부리그행이다. 1987년부터 무려 38년간 라리가에 있었지만 약 40년 만에 2부리그로 추락할 수 있는 신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