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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화 벗은 구자철… “런던올림픽 銅 못잊어”
축구화 벗은 구자철… “런던올림픽 銅 못잊어”
botv
2025-01-15 03:02


한국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구자철(36·제주·사진)은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구자철은 23세 이하 대표팀 주장으로 출전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구자철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쐐기골을 넣어 2-0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는 “A대표팀 소속으로 2011년 일본 삿포로에서 치른 한일전(친선 경기)에서 0-3으로 져 굉장히 부끄러웠다. 올림픽 한일전에서도 지면 축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회상했다.

2007년 프로축구 K리그 제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구자철은 4년 뒤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에서 활약했다. 이후 카타르 리그 알 가라파와 알코르를 거쳐 2022년 친정팀 제주로 돌아와 세 시즌을 뛰었다. 미드필더로 뛰었던 구자철의 K리그 정규시즌 통산 기록은 8골 19도움(95경기)이다. 구자철은 “발목과 무릎 등에 통증이 생겼을 때 회복 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져서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절친’ 기성용(36·FC서울), 이청용(37·울산) 등과 A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201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끌었다. 두 차례 월드컵(2014, 2018년)에 나선 구자철은 A매치 통산 76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넣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5골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빠른 1989년생’인 구자철(2월생)과 기성용(1월생)은 이청용(1988년 7월생)과 친구로 지낸다. 셋 중 가장 먼저 축구화를 벗게 된 구자철은 “성용이와 청용이가 굉장히 아쉬워하면서 고생했다는 말을 해줬다. 그들과 함께 선수 생활을 해 영광이었다”고 했다.

구자철은 제주의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유럽에서 뛴 경험을 토대로 구단의 유소년 훈련 프로그램 등에 조언을 할 예정이다. 구자철은 “좋은 선수를 발굴해 그 선수들이 1군에서도 잘 정착하도록 돕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