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이동우]
두 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오현규. 벨기에 현지 매체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헹크는 12일 오전 2시 15분(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에 위치한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벨기에 퍼스트 디비전A 21라운드에서 OH 뢰번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헹크는 단독 선두(14승 3무 4패 승점 45) 자리를 견고히 했다.
전반 6분 만에 센터백 마테 스메츠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치른 헹크. 다행히 뢰벤의 공격을 잘 틀어 막았고,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후반 시작과 함께 크리스토퍼 본수 바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PK)를 얻었고, 키커로 나선 잔 스튜커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24분, 톨루 아로코다레를 대신해 투입된 오현규. 팀의 2번째 골을 안기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 37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오현규가 동료의 패스를 받아 질주했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오현규는 골키퍼를 제치려던 상황에서 그의 손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PK를 선언했다. 키커로 오현규가 나섰고, 강한 오른발 슈팅이 골문 구석을 향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그대로 헹크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현규는 셀틱을 떠나 헹크로 이적했다. 다만 이적 초기에는 강력한 경쟁 상대인 아로코다레에 밀려 쉽사리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 리그 4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고, 출전 시간은 총 27분을 소화했다.
이후 9월 중순이 되자 폼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오현규는 리그 7라운드 얀더레흐트를 상대로 1도움을 올리며 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 뒤 오현규는 덴더르를 상대로 교체 투입 직후 골맛을 봤고, 메헬렌을 상대로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견인했다. 소속팀에서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 10월엔 대표팀에도 소집됐고,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각각 1골을 기록해냈다.
하지만 토마스 핑크 감독은 여전히 오현규를 '조커'로 활용하는 데 그쳤다. 아로코다레가 리그 21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하며 이렇다할 활약상을 선보일 기회가 없었기 때문. 10월 대표팀 소집 이후 베베런과의 벨기에 컵 32강전에선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후 리그 10경기에서 내리 교체 출전하는 데 그쳤고,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했다.
다만 최근 기세는 단연 놀랍다. 오현규는 지난 신트트라위던과의 벨기에 크로키컵 8강전에 멀티골을 기록해 팀의 4-0 대승을 견인한 데 이어 이번 리그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 공식전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주로 컵 대회에서 두각을 보인 오현규가 리그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벨기에 현지에서도 오현규의 활약상에 주목하는 기사가 전해졌다. 벨기에 매체 'HBvL'은 14일 벨기에 축구 전문가 프랭키 반 데르 엘스트 의 말을 인용, "오현규는 '슈퍼 서브'로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기동성이 좋아 경쟁자인 아로코다레보다 뒷공간 침투에 강점이 있다. 그래서 그는 교체 투입으로 나서면 상대 수비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모든 선수가 그런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오현규는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인 선수다. 현재 리그에서는 203분 동안 4골을 기록 중인 그는 경기당 90분당 1.77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벨기에 리그에서도 높은 효율이다. 또한 유럽 10대 리그 전체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선수다. 유일하게 비슷한 수치를 기록한 선수는 바이엘 레버쿠젠의 파트리크 쉬크(90분당 1.76골)이다"고 덧붙였이며 극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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