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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축구선수" 리셀러 뻔뻔함에...'츤저씨' 과르디올라 감독 "XX 꿈꾸고있어, 연습이나 해!"
"제 꿈은 축구선수" 리셀러 뻔뻔함에...'츤저씨' 과르디올라 감독 "XX 꿈꾸고있어, 연습이나 해!"
botv
2025-01-14 19:30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리셀러(Reseller), 희소성 있는 특정 물품을 사재기하거나 혹은 유명 스타 선수, 연예인들의 소장품과 사인을 비싼 값에 되파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명장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에게도 이 '리셀러'들은 어김없이 달라붙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끈질기게 사인을 요구하는 팬들의 요구에 주저하지 않고 직설적이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학생들에게 '학교로 좀 돌아가라'고 요구했고, 그들이 사인을 위해 모이자 '두 번 다시 오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지난 12일 솔퍼드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재계약 후 한동안 이어져오던 부진을 확실히 일으킨 대승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만들고 2016년 맨시티로 공식 부임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 6회를 휩쓸고 잉글랜드 FA컵 우승 2회, 풋볼리그컵(EFL) 우승 5회, 22-23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손에 넣었다. 이에 구단은 지난해 11월 22일 과르디올라 감독과 2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재계약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한동안 역대급 부진을 겪었다. 5경기 내리 무승이 이어졌다. 이를 견디지 못한 그는 은둔하거나 얼굴을 긁는 등 성적 스트레스에 심하게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조금씩 반등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레스터시티전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연속 무승에서 빠져나왔다.


이런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소위 '사인 사냥꾼', 즉 리셀러가 붙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 '토크스포츠'는 "과르디올라는 집에 돌아오는 주차장에서 물품과 유니폼에 사인을 요구하는 팬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매우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화가 난 과르디올라는 그들에게 '학교로 당장 돌아가'라고 말했으며, 이런 물건들을 팔아서 돈을 벌기보단 스스로의 꿈을 쫓으라고 충고했다"고 덧붙였다.

X(구 트위터)에 올라온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팬들을 향해 격앙된 몸짓으로 "다시는 오지 말라"며 "나 너희들 얼굴 다 알고있고, 빨리 학교 가서 공부나 해라. 젊은 나이에 여기서 시간 낭비나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팬들이 주춤대며 다가오자 "너는 대체 뭔 꿈을 꾸면서 살고 있냐. 나중에도 이러고 살고 싶냐"고 꾸짖었다.


이에 한 팬이 "전에는 셰프였다"고 답하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속 해라, 더 잘해라 XX놈아. 이건 딴 놈이 아니라 널 위해서 하는 소리"라며 강하게 일갈했다. 

이어 다른 팬이 "전 축구선수가 꿈이었다"고 답하자 그는 "어디서 꿈을 꾸고 있느냐, 빨리 가서 더 연습해라 XX, 연습해"라고 욕설이 섞인 호통을 치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사나운 욕설을 퍼부으면서도 한 소년이 들고 있는 4번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는 모습으로 소소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보도한 '토크스포츠'는 "과르디올라는 추억을 원하는 팬들에게는 기꺼이 사인을 해주지만, 최근에는 이런 사인을 수집한 후 팔아서 돈을 버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팬들은 훈련장을 떠나는 선수들의 사인을 받아 얼마 후에 온라인에서 판매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연합뉴스, ctmemorabila07 SNS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