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연장 혈투를 벌여 아깝게 패한 내셔널리그(5부 리그) 탬워스가 큰돈을 만질 기회를 놓쳤다. 재경기라는 제도의 폐지가 낳은 아쉬움이다.
탬워스는 12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 FA(영국축구협회)컵 3라운드(64강)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연장전에 3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졌다.
그래도 대단한 선전이었다. 3라운드에 진출한 5부 리그 팀은 다그넘 & 레드브릿지와 함게 유이했다. 다그넘의 경우 챔피언십(2부 리그)의 밀월과 상대해 토트넘을 만난 탬워스가 더 주목받는 환경이 조성됐다.
선수들의 직업도 다양했다.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거나 피자를 배달하는 등 직업이 있는 아마추어드리었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전문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90분을 무득점 무승부로 버텨낸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었다.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탬워스의 활약을 조명하며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이 기존 제도로 운영됐다면 큰돈을 만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FA컵은 무승부 시 재경기를 치른다. 하부 리그 팀들에는 단비와 같은 일이다. 대진 순서에 따라 다르겠지만, 홈에서 먼저 경기를 치러 비겼다면 상위 리그팀 홈 경기로 원정을 가는 그림이 그려지는 셈이다. 탬워스의 경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6만 5천여 관중을 두고 재경기를 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있었던 재경기 기준이었다면 탬워스는 경기 중계권 등 여러 부문의 수익으로 최대 600만 파운드(약 107억 원)를 토트넘과 나눠 가질 수 있었다. 4년 전 토트넘과 3라운드에서 만나 0-5로 패했던 디비전 원 노스 웨스트(8부 리그) 마린은 80만 파운드(약 14억 원)를 벌었다. 15년 치 구단 운영비를 한 경기에서 얻은 것이다. 이후 7부 리그에 승격했고 올 시즌은 6부 리그에서 뛰고 있다.
1, 2라운드를 이긴 탬워스는 승리 수당으로 12만 파운드(약 2억 1,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토트넘에 이겼다면 11만 5,000파운드(2억 700만 원)의 승리 수당이 떨어지지만, 패하면서 2만 5,000만 파운드(약 4,500만 원)만 받게 됐다. 하부 리그 팀에 FA컵은 팀 규모 자체를 바꿀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재경기가 사라지면서 돈을 벌 기회도 없어졌다. 이는 유럽축구연맹 주관의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등이 규모의 확대를 이루면서 일정 과밀이 상위 리그 단골 출전팀들의 피로 가중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프리 시즌 투어나 단일 경기의 타 대륙 경기 등으로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매체는 '만약 재경기 제도가 살아 있었다면 손흥민이나 클루세프스키가 더 빨리 투입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지 모르고 토트넘은 이겼을 것이다'라며 재경기 제도 폐지가 하부 리그 팀들을 살찌우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재정적인 문제가 아닌 지역을 대표하는 팀의 선전 자체로도 재경기가 낭만을 줄 수 있지만, 빅클럽의 피곤함이 기적의 스토리 창출을 막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