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는 원래부터 출마해서는 안되는 후보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허정무 후보가 연일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허 후보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불법, 불공정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중단됐다. 축구협회가 일방적이고 조급하게 23일에 선거를 끝내려 추진했지만,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의 강력한 반발로 시도가 무산됐다. 그리고 지난 10일 선거운영위원들이 전원 사퇴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영위원들은 사퇴하면서까지 후보자들의 비난과 항의, 비방 때문에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어 사퇴를 결정한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10일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위원 전원이 사퇴했다.
당시 선거운영위원회는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된 선거운영위원회가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며 “법원도 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 선정 절차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선거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후보자 측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만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허 후보는 운영위원들의 사퇴를 비판하는 이유로 정 후보를 언급했다. 허 후보는 “원인은 모두 정 후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운영위원들은 정 후보의 4연임을 성공시켜야 했다. 그래서 위법하고 불공정하며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선거를 치르려 했다”며 “그런 시도가 제동이 걸리자 이번에는 어수선한 틈에 선거인단 몇 명 보충하여 중징계 조치이행 기간 전에 선거를 끝내려는 몰염치한 꼼수를 부렸다. 이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징계 요구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후보에 대한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2024년 11월5일 발표된 감사결과에서 문체부는 정 후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그리고 축구협회가 이를 거부하고 재심의를 요구했지만 문체부는 이를 기각하고 이행여부를 지켜보겠다고 했다”며 “더 이상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를 거부할 이유와 근거가 없다”고 했다.
정 후보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축구협회가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며 정 후보 편을 들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허 후보는 “문체부는 ‘거짓 사업계획서’로 부당하게 교부받은 보조금 56억원 환수는 물론 5배의 제재과징금을 부과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이에 머물지 않고 국고보조금 배제도 경고하였는데, 최고 5년간 배제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금액을 합할 경우 협회가 입을 손실금액은 약 25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그리고 협회의 재정적 손실로 당장 유소년 육성 등 축구현장에 지원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는 대한민국 축구 전체를 더욱 더 추락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왜 축구협회가 정몽규 한사람 때문에 이런 손실을 입어야 하나.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축구협회는 당장 정 후보에 대한 중징계를 이행해야 한다. 더 이상 정 후보의 호위무사 노릇을 멈추고,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협회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