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맨시티가 또 졌다.
맨시티는 12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2022~2023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트레블’(3관왕)을 완성한 맨시티는 이번 시즌에는 대회 1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맨시티는 승점 8점(2승2무2패)에 머물러 36개 팀 중 22위로 처졌다. 이번 시즌부터 달라진 챔피언스리그 대회 규정에 따라 리그 페이즈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행을 노려야 한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맨시티지만, 위기를 넘지 못하면서 부진이 이어진다. 최근 공식전 10경기에서 맨시티가 거둔 승리는 단 한 번(1승2무7패)뿐이다. 맨시티는 리그에서 16년 만에 4연패를 당하는 등 침체를 겪다 지난 5일 노팅엄 포리스트를 3-0으로 꺾고 공식전에서 1무6패 뒤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8일 리그 15라운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2-2로 비긴 뒤 이날 유벤투스에 패하며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기당 2골 이상 내주는 수비력이 심각한 수준이다. 맨시티는 공식전 10경기 동안 23골을 허용했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의 부재가 크다. 맨시티는 상대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축구 통계매체인 ‘옵타’는 11월 이후 유럽 5대리그에서 맨시티보다 많은 골을 내준 팀은 없다고 전했다.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으로 멀티 실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교체 투입된 페란 토레스가 결승골을 포함한 2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는 5승1패(승점 15점)로 잉글랜드 리버풀(승점 18점·6승)에 이은 2위를 달리며 16강 직행 가능성을 키웠다.
이날 AS모나코(프랑스)와의 홈경기에서 2골을 넣은 부카요 사카를 앞세워 3-0으로 이긴 잉글랜드 아스널(승점 13점·4승1무1패)이 3위에 자리했다.